매일신문

야생동물 밀렵 극성

*경북경찰청 122명 검거

멧돼지.고라니.꿩 등 야생동물들이 밀렵꾼들의 무분별한 불법포획으로 죽어가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3일 지난 겨우내 경북 산간지역에서 엽총.공기총.독극물.올무 등을 사용해 야생조수를 불법으로 포획한 밀렵사범 122명을 검거, 이중 3명을 구속하고 1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 밀렵사범들이 사용한 총기 61정과 밀렵한 조수 72마리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김모(45)씨는 지난해 11월 20일 오전 11시쯤 경북 의성군 의성읍 업리일대의 야산에서 찔레열매에 청산염을 넣어 고라니.토끼 등 야생조수 26마리를 잡아 판매했다는 것.

고향 선후배 사이인 임모(45).우모(40)씨 등도 지난해 12월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일대에서 공기총으로 고라니를 불법포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북부지회(지회장 정성운)소속 안동시지부 회원들은 지난달 21일 봉화군 춘양면 야산에서 밀렵중이던 이모(53.봉화군 춘양면)씨를 붙잡고 차량 트렁크에서 불법포획한 산꿩 4마리와 멧돼지 내장, 불법 개조된 무허가 엽총 1정과 실탄 40여발을 압수해 경찰에 넘기기도 했다.

또 지난달 말 봉화군 상운면 인근에서 밤 11시쯤 차량 불빛을 비추며 실탄을 장전한 공기총을 들고 야산을 배회하던 밀렵꾼 김모(43.대구시 중구)씨를 붙잡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1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안동시와 한전이 안동지역에 대해 유해조수구제 사업을 펴고 있어 밀렵꾼들이 까치잡이를 핑계로 야생동물들을 무분별하게 밀렵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야생동물보호협회 북부지회는 지난 겨울동안 올무.덫.삼지창.그물 등 밀렵도구 200여점을 수거했으며, 부상당한 꿩.독수리.수리부엉이 등 40여마리를 치료해 의성 고운사에서 방생법회를 통해 자연으로 돌려 보내기도 했다.

김수용.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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