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C 신임 사장에 이긍희씨 선임

MBC 신임 사장에 이긍희(李兢熙·57) 대구MBC 사장이 선임됐다.

MBC의 지배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위원장 김용운)는 3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최근 사표를 제출한 김중배 전 MBC 사장의 후임에 이긍희 대구MBC 사장을 내정했다.

방문진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이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며 이 사장은 김 전 사장의 잔여 임기 2년을 채우게 된다.

경남 밀양 태생의 이 사장은 지난해 2월 대구 MBC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70년 MBC에 프로듀서로 입사한 뒤 오락과 교양 프로그램 연출자를 거쳐 교양제작국장, 정책기획실 이사, MBC프로덕션 사장 등을 지냈다.

MBC 출신 프로듀서가 사장에 취임하기는 이 사장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교양국 국장 재직시 '인간시대'와 'PD수첩', '경찰청 사람들' 등 사회성 짙은 교양프로를 잇따라 정착시켜 교양국 전성시대를 이끌어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계에서는 시청률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이 평소 프로그램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내세워온 만큼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시청률 회복에 우선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MBC와 언론계 안팎에서는 이 사장 취임에 대해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방송계 사상 처음으로 정권의 낙하산식 낙점이 아닌 내부 자율 추천 제도에 의해 사장 선임이 이루어진데다 내부 승진의 전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방문진은 사장 선출을 앞두고 MBC 임직원들로부터 후보 15명에 대한 1차 추천을 받은뒤 이 신임 사장과 엄기영 특임 이사 등 4명을 신임 사장 후보로 선정, 3일 최종 투표를 통해 이 사장을 선출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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