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철 맞은 민물낚시

물낚시가 시작됐다.

성미 급한 이들은 벌써 한두 번 정도는 다녀왔겠지만 그렇지않은 아마추어 조사들도 마음이 들뜨는 때다.

시간이 날 때마다 겨울 내내 처박아 둔 낚시가방을 꺼내 정리한다.

한동안 발길을 하지 않던 인근 낚시용품점에도 들러본다.

손끝에서 시작돼 온몸으로 퍼지는 짜릿함을 어디에 가면 맛볼 수 있을까 하고.

하지만 출조를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경북 도내 몇몇 저수지나 수로에서 '그런 대로 재미봤다'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는 대체적으로 어신(魚信)이 늦다.

예년보다 10~15일 정도. '작년 이맘 때 잘 됐는데'라며 갔다간 잔챙이들의 입질만 받거나 아예 허탕치기 일쑤라고 한다.

봄이라고 하지만 바깥에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정 몸이 근질근질하다면 최근 고기를 대량 방류한 유료낚시터를 찾는 것이 '손맛'을 볼 확률이 두 세 배 이상 높다.

물론 날씨에 따라 '꽝' 칠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잇달아 다시 문을 열고 있는 대구·경북권 유료낙시터 현황과 함께 가볼 만한 무료낚시터 몇곳을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유료낚시터

지난해 12월말 현재 행정당국에 등록된 유료낚시터(표 참조·연락처, 영업재개 날짜 확인된 대구 인근 낚시터만 수록)는 대구·경북권에만 70여개. 하지만 실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은 1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료낚시터의 장점은 무엇보다 깨끗하고 쉽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것. 무료 낚시터처럼 진입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수초제거 등 번거로운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동식 좌대보다는 훨씬 편한 좌대가 설치되어 있어 몸도 덜 피곤하다.

대물 손맛을 볼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

대부분의 유료낚시터가 다시 문을 열면서 고기를 풀었기 때문. 달성군 다사읍 문양리 문양낚시터에서는 30~40㎝ 짜리 붕어와 잉어, 향어 등 2t정도의 고기를 들여와 풀었다고 한다.

오는 9일 영업을 재개할 예정인 달성군 하빈면 가곡낚시터에서는 붕어전용 낚시터를 따로 만들었다.

간이식당에서 라면도 삶아주고 밥도 실비로 제공하기 때문에 식사준비를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된다.

무료 낚시터보다는 위험하지 않아 어린이 등 가족을 동반해도 신경이 덜 쓰인다.

지난 1일 문양낚시터에서 만난 배재륜(41·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자동차정비업)씨는 유료낚시터 애찬론자. 낚시경력이 총 15년 정도 된다는 그는 최근 4년 동안 유료낚시터만을 다녔다고 했다.

"낚시 한번 나오기가 어디 쉬운가요. 어차피 손맛 보려고 나왔는데 비싼 휘발유 들여 멀리 가는 것보다 그 비용으로 사용료 내고 10분이라도 더 즐기는 게 낫죠. 또 무료낚시터에 가면 사람은 물론 낚시장비도 얼마나 더러워집니까".

유료낚시터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잡은 고기를 집으로 가져가지 않는 듯했다.

배씨도 일어서면서 자신이 잡은 고기 전부를 낚시 구경왔던 직장 동료에게 다 줘 버렸다.

유료낚시터 이용요금은 대부분 12시간에 2만~2만5천원. 경주 지역 일부 낚시터에서는 5천원을 받기도 한다.

회원에 가입하면 요금할인 혜택을 주기도 한다.

◇황제지

경북 경산시 진량읍 황제리에 있는 만수면적 5천평의 평지형 저수지다.

부들이나 갈대, 연 등이 전역에 퍼져 있다.

해마다 초봄이면 경산 지방에서는 가장 먼저 입질이 시작되는 곳 중의 하나다.

저수지 주변에 아파트가 있어 운치가 좀 없지만 수질은 깨끗한 편이다.

대물이 자주 낚여 해마다 초봄이면 고정 꾼들을 확보하고 있는 곳. 연안에 갈대가 무성하고 6월에는 연잎이 저수지를 뒤덮기도 한다.

초봄에는 지렁이가 위력을 발휘하고 떡밥도 그런 대로 먹힌다.

3월 중·하순을 넘어서면 콩이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아파트 건너편 상류가 최고 포인트. 발 밑으로 갈대와 부들이 무성하고 좌측으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가 필요하다.

두 번째 포인트 상가 밑 갈대 사이 및 언저리. 짧은 대로 공략한다.

세 번째 포인트는 무너미 언저리. 가급적 외바늘로 연줄기에 바짝 붙이는 게 요령이다.

△가는 길=경부고속도로 경산IC에서 빠져 진량 방면으로 약 600m를 가면 삼거리가 있다.

직진해 1km를 더 가다가 외환은행이 있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2km를 더 가면 황제아파트가 있고 저수지가 보인다.

(추천:김동문·경산 춘추낚시 대표·053-852-2271)

◇마현지

2만평 정도 되는 저수지로 영천시 북안면 관동리에 있다.

수초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

포인트는 도로에서 봐 저수지 건너편 산 아래 상류지점. 미끼로는 지렁이가 유효하다.

붕어가 주로 올라온다.

바로 인근에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질지 시험해 볼 수 있는 돌할매집이 있고 만불사도 멀지 않아 주말 나들이 겸 가족을 동반해도 무리가 없다.

△가는 길=경부고속도로 영천IC에서 내려 작산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경주 방향으로 3㎞ 정도 가면 돌할매집 표지판이 나온다.

표지판을 따라 좌회전한 뒤 5㎞정도 가면 돌할매집 직전에 저수지가 있다.

(추전:이정훈·영천 대림낚시 대표·054-336-4219)

◇논공늪

달성군 논공읍 금포리에 있다.

큰 늪과 작은 늪 2개로 되어 있는 논공늪은 지난 2월 말부터 입질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물이 없어 낚시가 어려웠지만 올해는 만수위를 보이고 있다.

작은 늪에서는 지렁이에 입질이 빠른 편이며 월척급 붕어도 자주 올라온다.

큰 늪 중·하류에는 떡밥 낚시가 잘되는 편이며, 수심이 얕은 상류쪽은 지렁이가 더 유효하다.

말풀과 말풀사이에 채비를 안착시켜야 빠른 입질을 받아 볼 수 있다.

△가는 길=화원, 옥포를 거쳐 논공읍쪽으로 진행하다 읍사무소소재지 직전의 교량을 건너지 말고 찜질방(상호:장작불방)에서 우회전한 뒤 제방을 따라 0.8㎞ 진행하면 벽돌공장이 나온다.

벽돌공장 진입로 옆 농로를 따라 제방 끝까지 가면 늪이다.

(추천:전진욱·옥포낚시 대표·053-614-7227)

송회선기자 song@imaeil.com

◇대구 인근 유료낚시터

지역낚시터명위 치어   종연락처

대구문양다사읍 문양리잉어·향어·붕어581-0331

(053)가곡지★하빈면 무등리〃582-5483

대평하빈면 대평리〃581-2220

도채하빈면 묘리붕어583-0501

감문하빈면 감문리붕어·향어583-0540

약산논공읍 하리붕어·잉어·향어·메기616-7958

형후논공읍 남리잉어·향어·붕어614-0943

옥포옥포면 김흥리〃617-6544

경주순지서면 아화리붕어776-9368

(054)덕방외동읍 냉천리붕어·잉어746-0879

율동율동붕어·잉어·향어745-6617

노곡내남면 노곡리잉어·향어748-3690

남사현곡면 남사리붕어·향어745-6274

영천무릉도원임고면 금대리잉어·향어338-7780

(054)오수★오수동잉어·향어·붕어332-1226

군위비들지군위읍 금구리향어·잉어383-1441

(054)

청도매전매전면 호화리향어·잉어·메기372-2284

(054)한재청도읍 한지리〃371-0146

신지이서면 신촌리향어·잉어·붕어372-2253

칠곡연호지천면 연호리향어·잉어·붕어053-311-4600

낙산지천면 낙산리〃053-312-0555

호암약목면 남계리〃054-975-0701

천평가산면 금화리〃054-971-1528

송림레져동명면 구덕리〃054-976-1985

구봉지천면 낙산리향어·잉어·붕어·송어053-312-4543

공수지왜관읍 낙산붕어·향어·잉어·메기054-976-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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