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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대통령도 청탁" 노 "막가자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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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대화'는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들 양측 모두 110분 동안 기싸움을 벌이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노 대통령이 인사말을 통해 "질문하면 시원하게 풀어드리겠다"며 여유를 보였으나 첫 질문자로 나선 허상구 검사의 발언에서부터 긴장감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검사들의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이 이어지자 노 대통령은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고 때로는 검사들의 발언을 자르면서 대통령의 인사권을 강조하는 등 토론장인 정부종합청사 19층 대회의실은 후끈 달아올랐다.

허 검사가 "대통령께서는 토론의 달인이지만 우리는 아마추어다"라며 "제압하려 들지 말고 우리의 의견을 들어달라"고 말하면서 신경전은 시작됐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토론의 달인이라서 제압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그 말에는) 잔재주로 제압하겠다는 그런 뜻으로 나를 비하하려는 뜻이 들어 있지만 웃으면서 넘어가자"고 했다.

김윤상 검사가 '밀실인사'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검찰인사는 대통령의 합법적인 권한인데 인사권을 검찰총장에게 이관하라고 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윤장석 검사는 "징계의 자리가 아니라 대화의 자리에 있어서 다행"이라며 노 대통령의 '징계할 사유가 있다면 징계하겠다'는 발언을 비꼬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검사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들어 있는 뉘앙스까지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검사들이 '참여정부라고 하는데'라고 말하자 "이 말에는 비아냥거리는 뜻이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검사에게 단 한통의 전화도 하지 않았다.

두려워서 그렇다"고 말한 데 대해 김영종 검사가 추궁하듯이 "대통령이 되시기 전에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을 한 적이 있다"면서 "그 때는 왜 전화했느냐.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 아니냐"고 물으면서 토론장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노 대통령은 "이쯤하면 막가자는 거지요"라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청탁전화는 아니었으며 그 검사와 토론하자고 하면 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자유는 수많은 사람이 감옥가고 구속되고 해직되고 그렇게 해서 지켜낸 것"이라면서 "검찰독립도 (그렇게) 지켜나가라"고 말하고 "대통령을 공격하는 질문을 하면 공격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격앙된 감정을 나타냈다.

이어 검사들이 "대통령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며 형 건평씨의 인사개입 논란을 거론하자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낯을 깎을 일이 있나. 정말 이런 식으로 하겠느냐. 이 자리는 대통령의 개인적인 약점이나 신문에 난 것을 거론하는 자리가 아니다.

아마추어면 아마추어답게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환 인천지검 검사가 SK그룹 수사과정에서의 외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고 나서자 토론장이 술렁거렸다.

노 대통령은 "(수사를 하면) 다칠 수 있다고 한 사람을 대통령에게 고발해줄 수 없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토론회를 마치면서 노 대통령은 "제 소신을 존중해달라. 앞으로 제대로 된 검찰 한번 만들어보자. 박수나 치고 넘어가자"며 여유를 보였으나 얼굴은 다소 상기돼 있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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