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출하시기를 적당히 조절하고, 품질을 더욱 향상시키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파고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시설포도 재배 면적 800여㏊의 33%인 271㏊를 재배하는 김천지역 시설포도 재배 농민들은 최근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FTA의 위기 의식을 과감히 떨치고 하우스 정비, 가온, 물대기 등 농사일에 여념이 없다.
김천의 포도 재배면적은 시설.노지를 합쳐 2천587㏊(전국 8%), 농민은 6천여 농가로 연간 생산량은 5만여t.
면적은 전국 1위인 영천보다 200여㏊ 적지만 생산량은 5천여t 많아 포도하면 김천인 셈이다.
특히 김천은 시설포도 재배가 많아 FTA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이다.
칠레산 포도가 12~4월까지 수입돼 대략 5월까지 유통되기 때문에 출하시기가 5~6월인 국내 시설포도와 맞닥뜨려 상호 경쟁은 불가피한 실정.
이 때문에 시설포도를 재배하는 김천의 700여 농민들은 칠레산 포도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올부턴 출하 시기를 6월 중순쯤으로 잡는 등 벌써 1차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
또 완숙 재배로 당도를 높이는 등 품질 향상에 노력, 칠레산 포도와의 경쟁에 맞선다는 각오다.
농민 1천500여명으로 구성된 김천포도회 김종일(62) 회장은 "FTA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지만 출하 시기 조절, 완숙 포도 출하, 김천포도의 우수성 홍보 등 자구책을 마련하면 칠레산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올초 농업기술센터나 포도회 자체 교육 등을 통해 이같은 재배기술을 전 회원들에게 인식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품질 향상을 위해선 농민들이 투자 및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손실 보전 등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창기 김천시 과수원예담당은 "칠레산 포도는 국산의 10분의 1 정도 값인 10㎏당 3, 4만원에 최근 백화점, 대형할인점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수입이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농민들이 품질 향상, 일본.중국 등 수출망 확대, 출하시기 조절, 가공용 확대 등 대응책만 잘 모색하면 절망할 일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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