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참사 성금 480억원 모여

어이없는 방화가 유례없는 대참사로 이어진 대구지하철방화사건을 극복하려는 전국민의 성원은 자원봉사 열기와 함께 놀랍도록 뜨거운 성금 행렬로 이어졌다.

지난달 21일 매일신문이 전국에서 최초로 모금운동을 전개한 이래 마감 하루전인 10일까지 단 18일만에 모인 성금 총액은 480억원(중앙재해구호협회 집계액). 삼풍백화점 사고시에는 모금운동이 없었으며,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시 성금 192억원에 비해 단기간에 2.5배에 이르는 모금액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성금 쾌척

대구지하철 참사에는 기업들의 성금 기탁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삼성그룹 50억원, LG그룹 SK그룹 각 30억원, 현대자동차 20억원, 롯데그룹 국민은행 이랜드 10억원, 현대중공업그룹 6억2천만원, KT 포스코 에쓰오일 각 5억원, 신한은행 3억4천만원, 대구은행 3억 317만원, 두산 금호그룹 CJ 신세계 각 3억원, 새마을금고연합회 2억3천만원, 태왕 화성산업 대구백화점 각 1억원을 사고대책본부에 기탁했다.

지역 기업과 단체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금복주(대표이사 김동구) 2억원, 조일그룹(대표 김재섭) 월드건설(대표 조규상) 대구도시가스(김영훈 회장) 대성그룹(김영대 회장) 각 1억원을 본사에 기탁했다.

김수환 추기경이 금일봉, 이문희 대구대교구장 1천만원을 비롯, 천주교대구대교구 소속 개 본당이 1억....를 기부했다.

삼성홈플러스(대구경북본부장 이유권) 6천246만6천원, 영남건설(대표이사 배대순) 삼립산업(회장 이충곤) 각 5천만원, 대한지적공사 3천516만원, 롯데백화점 대구점 추가분 3천460만원, 삼화식품 동국무역 평화크랏치공업(주) 계열사 (주)연우 대구시의사회 법인택시사업자 각 3천만원, (주)화신외 관계사가 2천547만원, 성서첨단산업단지 2천607만원, 세림제지 2천443만원, 무림제지 2천79만원, 비락 유림건설 파티마병원 각 2천만원을 매일신문사에 기탁했다.

◇수미 3남매에 대한 온정도 이어져

또 상인동 가스폭발사고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던 영남중고등학생들도 400만원의 성금을 모아 본사에 기탁했으며, 본사가 가장 먼저 보도한 영천의 엄마잃은 3남매에 대한 성금기탁과 장학지원의 온정도 이어졌다.

◇본사 모금액 전국 신문사중 최고

10일 현재 모금액 480억원 가운데 언론사 기탁분(전국의 신문 방송사 포함)은 197억여원이며 나머지는 사고대책본부로 접수됐다. 이 가운데 매일신문사 접수분은 22억70만2천838원으로 전국 언론사 접수분 197억4천400만원(10일 현재)의 11%를 넘어서 전국의 신문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으며 조선일보 16억5천500만원, 동아일보 4억7천600만원, 중앙일보 2억3천600만원 인 것으로 재해구호협회는 11일 오전 밝혔다.

◇성금은 보상금과 별도 위로금으로 지급

이 성금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고보상금액과는 별도로 사망자와 실종자 유가족들에게 특별위로금 형식으로 지급되게 된다. 한편 대구지하철 참사 사고대책본부는 국민성금 모금 한도액을 현행 5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해 줄 것과 모금 기간도 당초 11일에서 이달말까지로 연장해 줄 것을 재해구호협회에 요청했다. 사고대책본부는 10일 오후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49명과 미확인 실종자 222명 등 271명을 사망자로 인정하고 특별위로금을 사망자 2억2천100만원씩, 부상자(145명) 6천100만원씩 각각 지급할 경우 사망자 598억9천100만원, 부상자 88억4천500만원 등 687억여원 필요하다고 이같이 건의했다.

대책본부는 1995년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사고와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당시 사망자 1명에게 지급된 특별위로금이 1억7천만원이었지만 그동안 도매물가 상승률(7년9개월간) 30%를 감안할 경우 2억2천100만원씩 지급돼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모금 상한액 높이고 모금 기간 늘려달라

또 부상자 위로금은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당시 지급분(2천890만원)과 삼풍백화점 사고 당시 지급분(6천500만원)의 평균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산정됐다. 당초 대책본부는 2월20일부터 3월11일까지 총 200억원을 모금하기로 했다가 지난달 28일 목표액을 500억원으로 올린 바 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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