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형원씨는 지난 2주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고 했다.
하루 2, 3시간의 새우잠을 자면서도 머릿속에는 온통 '대구'와 '지하철'만 가득차 있었다고 속삭이듯 말했다.
"사건을 접하는 순간 너무 충격적이었다.
내가 가서 무엇이라도 해야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을 벌이고 나니 유가족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가슴을 졸였다". 꽃샘 추위가 유난을 떨던 10일 신씨는 하루종일 경북대 대운동장에 서 있었다.
신씨는 이날 오후 열린 지하철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음악회 '우리의 노래가 힘이 될 수 있다면'의 연출과 기획을 맡았다.
이승철(부활)과 비, GOD와 주현미, 인순이 등 인기 가수 10팀이 참가해 열린 이날 추모 음악회를 처음 제안했던 신씨.
지하철 참사 이후 대구에 3차례 내려왔다는 신씨는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는 이웃으로서 유가족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할 수 있는 길이 이것(추모공연)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참가 가수뿐 아니라 음향·조명·무대연출 등을 위해 150명이 넘는 스텝들이 참가했다.
신씨는 "모두가 자원봉사로 참가했으며 4억원에 이르는 비용도 참가자들이 스스로 해결했다"며 "대기업 등에서 후원 제의가 많았지만 순수한 의미를 간직하기 위해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20여명이 넘는 유가족들을 일일이 만나 행사 의미를 전했던 신씨는 "자발적으로 참가해 행사를 제대로 끝낸 동료 가수와 스텝들이 너무너무 고맙다"며 "20년 가수 생활 동안 가장 가슴에 남는 날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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