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아픈 소리를 뱉었다.
'민주당은 왜 진대제 사퇴를 건의하지 않나,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담판 방식은 책임총리.책임장관의 원칙을 스스로 어긴 것이다, 특검 거부권 행사는 안된다' 등등의 직언은 결코 하기쉬운 말이 아니다.
왜 거대야당 한나라당은 조순형 의원 한사람만 못해 보이는가? 북한이 한나라당의 대북밀사설을 흘리고 특검시비에 끼어들때 왜 민주당은 "당신네들은 우리 싸움.남쪽 내정(內政)에 끼어들지 말라"고 대들지 못하는가? 편협하기는 두 정당이 꼭같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낮 청와대에서 여야 영수회담이 열렸다.
솔직히, 정치를 책임져야 할 두 정당의 무기력한 행태에서 우리는 "오늘 회담이 어떤 합의나 결과를 내면 뭐하나"하는 낙담과 우려를 갖는다.
결과에 따라 당장 후속행동에 옮겨야 할 양쪽 모두가 전략부재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대북송금'건에서 어쨌든 타협의 여지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특검법의 특자(字)도 못꺼낸다며 청와대에 들어갔다.
그럼 들어가지 말아야했다.
대선패배 이후 당의 난맥상, 무주공산(無主空山)의 부끄러운 리더십이 지금 한나라당의 현주소다.
이러니 '선(先) 공포 후(後) 수정'을 제의한 약체 자민련에 선수(先手)를 뺏기지 않는가.
무대책.무기력하기는 민주당도 2등하기 서럽다.
특검정국을 풀어야할 책임정당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만 매달려 있는 모습이 마치 구경꾼같다.
이러니 대통령이 안나설 차례에 자꾸 나서고, 표정관리, 표현관리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은 만난 이상 밥만 먹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미간의 불편한 관계, 국민의 경제불안은 대북송금사태 이상으로 중요하다.
전향적인 합의점이 도출된다면 당장 두 정당은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 행보에 나서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청와대와 한나라당, 그리고 국민들까지 상처를 입는다.
영수회담 이후 여야의 정치력 복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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