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철 공사 대구~부산구간 신규발주 중단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인 대구~경주~부산 구간의 신규공사 발주 전면 중단으로 대구 이남 구간의 공사가 올스톱될 조짐을 보이자 경주 지역 주민들이 2008년 개통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고속철도 경주노선사수위원회와 경주 시민들은 "부산지역 일부 공사구간의 말썽을 핑계삼아 전체 구간의 발주를 중단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공사재개를 촉구했다.

경부고속철도 대구 이남 구간은 전체 18개 공구 가운데 현재 경주 통과 노선 등 8개 공구의 공사가 진행중이며 나머지 공구는 발주를 추진중인 상태다.

대구 금호~경산 압량간과 경산 진량~영천 대창간은 지난해 하반기에, 영천 북안~경주 건천읍 송선리간(5.85㎞)과 송선리~건천 화천리간(5.91㎞)은 올 연초에 각각 공사가 시작돼 대구 경북에서는 4개 공구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고속철도공단 관계자는 12일 "올 상반기 발주예정으로 설계.평가 등을 진행 중이던 문제의 양산 천성산 구간의 발주계획을 중단했고 이달 중 발주 예정이던 2개 공구도 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6월과 9월 발주예정인 총 5개 공구의 공사도 고속철도 노선 재검토위원회가 최종 노선을 확정하는 시점까지 무기 연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국고속철도공단 이원구 홍보실장은 "경주 이남 구역의 행정업무를 12일부터 전면 중단했고 대구~경주 구간에 대해서는 건교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대구 이남 구간의 전면 공사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특정구간을 둘러싼 논란으로 전체 신규발주와 진행중이던 공사가 중단되자 10여년간 고속철도 경주노선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경주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고속철도 경주노선은 지역 최대현안 국책사업"이라며 "10여년만에 재개된 공사를 또다시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속철도공단 관계자는 "노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공사 발주는 불가능하다"며 "공사발주 차질은 개통지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고속철도 부산 금정산, 양산 천성산 터널구간 공사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일체의 공사를 중단하고 재검토위원회를 구성, 재협상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대구 이남 구간은 당초 2010년에서 2년 앞당긴 2008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이번 신규 발주중단으로 전체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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