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은 육체에서 오는게 아니라 정신에서 온다는 말이 있다.
우리사회는 지금 이말을 실감할 만큼 정신적 위축을 받고 있다.
노인들이 이같은 정신적 위축에서 벗어 나려면 무엇이든 일을 해야 하는데 모든게 젊은이 위주로 판이 짜여 지고 있어 노인들은 일할 기회 마저 없어졌다.
정년 이후의 세대, 이른바 '6070' 세대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은 이들에겐 허울 좋은 수식어 일뿐 늙음은 바로 무능력으로 치부 되고 있다.
쯠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정년은 60대가 아니라 40대로 낮아지고 있다.
구조조정의 미명아래 많은 고급 인력들이 본인 의사와는 관계없이 조기 퇴직의 길을 걷고 있다.
이들은 퇴직이후 재취업과 생계위협등으로 정신적인 노령화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
그 중에는 제2의 인생을 개척해 재직때 보다 더 보람있는 일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길게는 30-40 년을 '놀고 먹어야'하는 상황으로 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의 바람직한 정년은 몇 살일까. 노령자 권익단체인 대한 은퇴자 협회(회장 주명룡)가 최근 정년제에 관한 의식조사 결과 지금보다 7~9살은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서울지역 20세 이상 남녀 4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조사에서 바람직한 정년은 65.2 살. 그중에는 임금을 낮추더라도 노령자의 능력을 인정해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대답이 70.3% 였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듯하나 절실한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지난 1999년 기준으로 남자가 71.7세, 여자가 79.2세였으니 통계상 1년에 6개월씩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면 지금은 이보다 2-3년은 더 늘어 났을 터다.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8%. 유엔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라고 규정했으니 우리도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는 얘기다.
고령화사회 문제는 이제 '발등의 불'이다.
▲성장만을 목표로 돌진해온 우리 사회에서 고령화는 분명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고령자의 1차적인 요구는 지속적인 일자리와 건강한 생활. 특히 일자리는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 의미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새 정부도 고령화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일정한 연령이 지나면 임금을 줄여가면서 고용을 유지하는 임금피크제도, 고령자고용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다.
노인들은 이 대책들이 희망사항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도기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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