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출신 학생들을 위해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건축한 '영덕학사'가 서울 지역에 재학중인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인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지역 인재 요람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영덕학사는 영덕출신 학생들이 서울에 진학할 경우 가장 큰 고민이 숙식문제라는 판단에 따라 이를 해결해 주기 위해 민간차원에서 처음 추진됐다.
서울에 살고 있는 영덕출향인들이 후배들이 먹고 자는 문제로 걱정하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 경기도 분당 낙생고등학교 김남수 재단이사장과 서분례 서일농원 대표가 각각 1억5천만원씩 성금을 쾌척하며 불을 붙이자 지역의 군민들이 잇따라 십시일반 가세했다.
이렇게 해서 모은 성금이 총 8억여원. 영덕군청도 4억2천만원을 보태 착공, 98년도 준공했다.
민.관이 한마음이 돼 기초자치단체로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건립한 학사였다.
학사 월 부담료는 1인당 전기료와 관리비 등 공통경비 5만원뿐. 자취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정원은 44명이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 심사를 거쳐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우선토록 하고 있으며 신청 자격은 보호자나 신청자의 본적이나 주소지가 영덕이면 가능하다.
후배들을 위해 2년 지나면 비워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단국대 건축공학과 4년 신석호 군은 "학사에서 살아보니 하숙비의 절반이면 생활이 가능하다"고 했다.
영덕학사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는 것 외 영덕 출신 선후배들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향토애 등 지역을 남달리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란 평가다.
특히 서울이 생소한 신입생 경우 선배들을 중학교 다닐때부터 알고 있어 부담이 없는데다 학사일정을 일일이 챙겨 줘 적응하기가 우선 편한 것.
입사생들끼리의 우애도 돈독, 생일과 개강.종강 파티를 꼬박꼬박 열며 정을 나누고 있다.
학사장으로 있는 차태한(72)씨도 영덕출신의 전직 교사. 봉사형식으로 나와 학생들을 따뜻히 지도하며 보듬어주고 있다.
차 학사장은 "출향인들이 들러 운영비에 보태라며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한다"면서 "영덕 사람들의 도움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장래 사회에 진출하면 영덕을 많이 생각하게 될 것 아니냐"며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자 결실일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혼낸다"면서 "영덕학사에서의 일탈행위는 지금까지 없다"고 자랑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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