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에서 아파트 지을 땅이 바닥난지 오래다.
하지만 건설업자들의 대체부지 확보 경쟁은 결국 새로운 사업지를 만들고, 주택의 안정적인 공급에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아파트 신규분양지로 부각됐던 동구 동호지구를 마지막으로 대구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더 이상 없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하지만 올해 '히든 카드'로 달서구 옛 월배공단지역이 제시되고 있다.
달서구 유천·진천·월성·대천·월암동 일대 117만여평으로 구성된 이곳은 지난 1999년 공업지역에서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돼 아파트 등 주택을 신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택건설사들은 지난 2001년부터 현재 소규모 공장과 단독주택, 농지 등이 산재해 있는 이 일대 땅을 대체부지로 꼽고 지주들로부터 땅을 상당 면적 사들였는가 하면 아파트 부지로 매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곳 땅 중 상인네거리~화원간 도로 오른쪽으로 펼쳐져 있는 80만평가량이 일차적으로 주거단지화할 전망이다.
주택건설사들이 아파트 건립을 위해 이미 많은 부지를 확보했거나 부지매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일대는 학교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이파트사업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었으나 최근 대구시교육청이 "민간 사업자들이 학교부지를 마련할 경우 초·중·고교 등 5, 6개교를 신축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민간업자들의 아파트 신규분양 사업추진이 급진전되고 있다.
'학교용지 확보에 관한 특례법'은 아파트 300가구 이상 공급자의 경우 학교용지를 조성, 제공할 경우 교육청이 해당 부지를 매입시기 감정가격으로 사들여 학교를 신축토록하고 있다.
이미 (주)리오에셋이 삼성물산(주)을 시공사로 월성동 1300 일대 1만여평에 76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키 위해 대구시에 사업승인을 신청해 두고 있다.
또 (주)미진주택건설도 진천동 15의 1 일대 1만여평에 775가구의 아파트 신규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등 민간사업자들이 잇따라 아파트사업을 계획 중이다.
포스코건설 등 이곳에 아파트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부동산시장 경기를 고려, 올 상반기 중 교통영향평가와 사업승인, 분양승인 등 절차를 밟고 신규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차 80만평의 주거단지화에 이어 현재 지구단위계획지구 지정을 추진중인 구마고속도로 변의 월성·대천·유천·상인·월암동 일대 37만평이 2차로 학교·도로·공원·주차장 등 각종 공공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자족형 소규모 주거단지로 바뀔 전망이다.
지난 1999년 4월 구획정리사업지구로 지정된 이곳에 달서구청이 '지구단위개발계획 지구 지정' 방침을 세우고 관련 행정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달서구청은 이 일대에 대해 공람공고를 거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구역지정을 한뒤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계획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구단위계획 수립에는 2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달서구청은 이 일대가 공공시설과 주거시설 등을 갖춘 소도시로 개발될 경우 월배 부도심권 기능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곳은 내년에 롯데백화점이 문을 여는데다 인근에 위치한 각급 학교와 할인점 등 편의시설, 고속도로와 지하철, 국도가 교차하는 교통망 등으로 주거단지로서의 입지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건설업자들의 눈을 쏠리게 하고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아파트 신축 부지가 바닥을 드러낸 상태라 이곳이 새 주거단지로 떠 오를 수밖에 없어 계획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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