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차기 당권에 도전한 강재섭 의원이 16일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을 '쉬운 정치론'에 빗대며 젊은 리더십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이 우리 마음에 드는 것은 쉬운 정치를 한다는 것"이라며 "해방 후 세대라 그런지 나와 코드(code)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1948년생(55세)으로 노 대통령(57세) 보다 두살 아래다.
강 의원은 또 노 대통령의 특검법 공포를 예로 들어 "예전같으면 거부권을 행사하는 과정으로 갔을 텐데 노 대통령은 자신이 홍보하고 싶은 것은 실컷 홍보하고 안되는 것은 양보하면서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3김 정치는 '정치 9단'이라야 정치를 잘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노 대통령은 복선을 깔아놓는 그런 정치는 안한다"면서 노 대통령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고속철 노선 재검토나 평검사와의 토론에 대해서는 "(노무현식 정치가)너무 쉬워서 평검사와 토론회도 했는데 그것은 적절치 않았고 법무장관에게 맡겨야 했으며, 고속철도 노선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간섭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끝으로 "노 대통령이 쉬운 정치를 해서 국민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게 사실이므로 우리당도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며 "온 국민이 VHS방식을 쓰고 있는데 우리만 베타방식을 고집해서야 되겠느냐. 젊은 사람이 해야 코드가 맞다"고 강조, 한나라당의 내부 변화와 자신의 '젊은 리더십론'을 강조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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