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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양농협 횡령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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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춘양농협 직원의 대출금 횡령사건과 관련, 피해 농민의 형이 음독자살하면서 농민들이 집단 농성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정현찬)은 지난 14일 자살한 농민회원인 박연거(51)씨가 늘어나는 빚을 갚기 위해 동생 명의로 대출금 4천만원을 신청했으나 춘양농협 대부담당이 이를 가로채 달아나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전농 경북도연맹(의장 황인석)은 농가부채가 농민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정부와 농협규탄 성명을 내고, 음독자살한 박연거씨의 장례식을 17일 오전 9시 춘양농협 앞에서 농민장으로 치렀다.

앞서 농민회는 15일부터 춘양농협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봉화농민 피해보상과 농가부채 해결을 촉구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전농 경북도연맹은 성명서에서 "농림부가 농민을 기만하는 농정을 발표하는 날 농가부채를 견디다 못한 농민이 유서를 남겨둔 채 한많은 세상을 마감했다"며 "정부와 농협은 농민자살 사태의 근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민회는 또 △춘양농협은 부당대출 사태를 통감하고 결재라인 선상의 임직원 처벌 △농협 경북본부와 봉화군지부는 이번 사태의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 책임자를 처벌 △농협 경북본부·봉화군지부·춘양농협은 박연거 농민과 피해농민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보상 △이번 사태는 정부의 계속되는 농정실패가 원인인 만큼 정부차원의 농가부채 특단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경북도연맹 이윤구 정책부장은 "농가부채에 짓눌린 농민 음독자살의 원인과 책임은 정부와 비대해진 농협에 있다"며 "이같은 사태를 야기한 정부와 농협이 책임을 방관한다면 농민들의 강력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농 경북도연맹은 박씨에 대한 장례식을 마친 뒤 현지에서 집행부와 시·군 농민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림부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농정 전반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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