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능력 위주의 인사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새 정부가 중앙부처 인사에서부터 이 방식을 적용시키면서 연공서열 중심이던 우리나라 민간 및 공공부문 조직 문화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이뤄진 중앙부처 차관급 인사 경우 법무부.노동부.보건복지부.경찰청 등에서 내부 발탁 인사가 이뤄져 선배를 밀어낸 후배들의 연쇄 승진까지 예상되고 있다.
새 정부는 인수위 시절부터 '철밥통'이란 비판을 받아왔던 연공서열식 공직자 승진제도를 성과.능력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대구경찰청 한 관계자는 "대구청에서도 인사 방향이 종전과 달라지고 있다"며 "중요 계장 자리에는 종전 경우 고참급 경정을 앉혔으나 요즘은 경찰대 출신의 젊은 간부들에게 맡기는 추세이고 이런 바람은 앞으로 거세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의 지난 1월 승진 임원 중 21%가 일반 인사 기준보다 빨리 발탁되는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행해지던 민간기업의 실적 위주 인사도 최근 역내 기업에까지 속속 도입되고 있다.
대구은행 경우 작년 말 새 인사관리 시스템을 도입, 실적을 수치로 계량화 한 평가 잣대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입사 15년만에 지점장급에 오르거나 동기들보다 6년 이상 빨리 승진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종전 같으면 대졸 신입사원이 지점장급에 오르려면 22년 정도 지나야 했다"며 "직장 분위기가 살벌해졌다는 일부 평가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정실 인사가 사라져 조직 운용에 순기능을 한다는 호평도 있다"고 전했다.
대구권에서 잇따라 아파트 사업을 하고 있는 ㄷ건설 한 직원은 "하급직에 속하는 대리급에서부터 이미 발탁 승진이 이뤄지고 있다"며 "사원 1인에 투입된 비용과 해당 직원이 일정 기간 올린 매출을 종합해 실적을 평가함으로써 후배가 선배를 뛰어넘는 것은 이미 일반화된 일"이라고 했다.
경북대 사회학과 노진철 교수는 "우리 사회는 지금 '열린 사회'로의 이행과정에 있어 민간은 물론 공공부문도 인사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화가 빠른 사회에서는 외부 정보 습득 속도도 빨라져야 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토록 하기 위해서는 연공서열식 인사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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