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역기업들의 중동지역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중동지역 수출은 지난해 약 75억 달러로 우리나라 총 수출의 약 4.6%정도 되는데, 주요 수출품은 승용차, 무선전화기, 자동차부품, 컬러TV, 에어컨 등이다.
올해 2월말까지 대구 경북지역의 중동 수출은 약 2억2천 83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149만 달러보다 13.3%로 증가했다. 이라크전이 지역 수출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업종별로 살펴본다.
◆섬유=지역 섬유업체들은 대부분 중소규모이므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급등으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과 수출감소로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특히 중계무역지인 두바이로의 직물수출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천419만7천 달러어치의 폴리에스테르를 중동지역에 수출한 (주)성안의 경우 중동수출 비중이40%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12월과 올1월엔 수출이 30%정도 감소했으며 올 2.3월 들어서면서 50%정도 줄었다. 하지만 전쟁이 단기간내에 끝날 경우 향후 수출이 되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전쟁 불확실성이 제거돼 유가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자동차산업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돼 유가가 급등할 경우 수출감소로 자동차부품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중동지역 철강수출비중이 적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전후 철강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해상운송 물류비 증가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주)포스코의 중동지역 철강수출액은 1천438만3천 달러이다.
◆전자 반도체=전자 및 반도체 업종의 에너지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단기전일땐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주) 구미사업장의 중동지역 수출액은 3억7천228만5천 달러이고 LG전자(주) 구미TV공장은 2억675만8천 달러이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경우 주요 수출품이 휴대폰으로 전세계 판매중 중동지역 비중이 8%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이라크 수출비중이 적어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특수가 예상돼 수출 확대채비를 하고 있다. LG전자 구미TV공장의 경우 TV수출 중 중동지역 비중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부터 호르무즈해협 물류거점을 분산, 이라크전에 대비해왔으며 전쟁이 1개월내에 끝날땐 매출이 1천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단기적으로 해외 건설수요가 급격히 줄어 타격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전후 복구 건설수요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석유가 상승과 지역물가=석유류 등 수입상품 가격이 10% 인상될 경우 국내 제품가격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높은 부문은 목재 및 종이제품, 광산품, 석유화학제품 등이다. 석유류 및 화학제품의 수입상품가격이 10% 상승할 때 대구지역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약 0.2097%이다.
민병곤기자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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