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대구에 첫 상륙한 성인전용 PC방이 올해 들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현재 대구시내에 성업중인 성인PC방은 30여곳. 올해 들어서만 20여개의 성인PC방이 문을 열었다.
지난 10일 오후 3시 대구시 범어동 남부정류장 부근의 'ㅎ성인전용 컴퓨터방'에는 대학생 등으로 보이는 성인들로 북적거렸다.
30여평 남짓한 공간에 1인 1실용으로 꾸며진 '밀실'에서 담배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왔다.
밀실에서는 야한 성인방송이 흘러 나왔다.
1시간당 5천원씩 받는 이 PC방에서는 화상채팅, 성인전용게임, 라이브 생방송, 몰카TV 등 인터넷 성인방송을 서비스하고 있다.
일반 PC방에서 흔히 빌려주는 게임CD는 눈에 띄지 않았고 불법 음란 동영상이나 외국 포르노 사진도 제공하고 있었다.
하루 이곳을 찾는 손님은 100여명 정도. 올들어 문을 열었지만 손님들로 하루종일 붐비고 있었다.
성인PC방이 인기를 끌자 성인PC방으로 전업하는 PC방들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 범어동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44)씨는 "현재 경영난을 겪고 있는 PC방이 많다"며 "집에서는 아이나 어른의 눈치가 보여 성인 사이트에 접속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사업전망이 밝다고 판단, 전업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인PC방이 음란성을 조장하고 있다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PC방 사업은 신고조차 필요 없는 자유 업종으로 전환되면서 당국의 단속 손길이 미치기 힘들어졌다.
평소 성인 PC방을 자주 찾는다는 이모(34.대구 침산동)씨는 "업주들이 신분증 확인 등을 소홀히 하고 있어 청소년들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출입할 수 있다"며 "실제 심야 시간대에는 청소년들이 눈에 많이 띈다"고 말했다.
조정희 대구시 위생과 공중위생 담당은 "현재 성인 PC방은 밀실형태의 운영을 금지하고 있는 음반 비디오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로만 규제할 수 있을 뿐이다"며 "일반 PC방이 성인용으로 전환해도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 침산동에서 성인PC방을 운영중인 이모씨는 "기존의 PC방에서는 청소년들의 음란물 접촉을 막기 힘들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오히려 성인PC방은 성인과 청소년 출입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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