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후세인 생사여부 아직 몰라"

"TV등장인물 가짜일수도"

○...개전 첫 날 공습으로 이라크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도는 가운데 백악관 당국은 20일 전황 및 정보확인은 국방부 소관이라며 현재 아무런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 이날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휘하 지도부의 사망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이는 국방부 소관"이라면서 "우리는 아직도 사담 후세인이 이라크를 떠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개전 직후 방영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진위 여부에 언급하고 "TV에 방영된 사담 후세인이 진짜 후세인인지 그리고 언제 녹음된 것인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아직까지 아무런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플라이셔 대변인은 "사담 후세인이 이제라도 탈출한다면 이를 환영한다"면서"우리는 이라크 군장성들이 사담 후세인의 명령을 따르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 군장성들이 그렇게 하기에는 아직도 때가 늦지 않았다"며 "부시 대통령이 밝힌 대로 이라크 군장성들과 이라크 군부가 무기를 내려놓고 전투에 가담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첫 공습으로 지도부 큰 타격"

○...20일(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은신처에 대한 공습이 이뤄진 후 이라크 지도부가 무력화됐거나 또는 군의 야전사령관들과 연락이 두절됐다는 초기 징후들이 미국 정보당국에 포착됐다고 미 정부관리들이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은 AP통신에 이날 새벽 공습으로 사담 후세인과 그의 아들들이 직접 타격을 입었는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로인해 이라크 지도부가 혼란을 겪고 있다는 낙관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정보들은 이라크 지도부가 미국의 공격에 대항해 조직적인 응전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리는 군 장교들이 우리의 공격에 대한 조직적이고 분명한 저항이 없음은 분명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개전지지 40개국으로 늘어

○...백악관은 미국의 이라크전 개전과 동시에 국제연대 동참국이 30개국에서 35~40개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전후 첫 전시내각을 주재, 이라크전 국제연대 동참국이 40개국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동참국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백악관 기자들과 만나 "오늘 현재 35개국 이상의 국가들이 미국의 이라크전에 동참키로 다짐했다"며 동참국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국제연대 동참규모를 인구면에서 보면 세계 인구가운데 약 11억8천만명이 가세했으며 이를 국민총생산 규모로 환산하면 총 21조7천억 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국제연대는 직접 전쟁참여, 생화학담당 팀 파견, 영공통항권제공, 군수병참 및 정보 지원, 정치적 지지와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에는 호주, 불가리아, 헝가리,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스페인, 터키, 영국, 터키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럼즈펠드 "지도부 공관 폭격"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0일 동맹군이 이라크 지도부의 공관을 공격했다면서 사담 후세인 정권의 시간은 얼마 남지않았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동맹군이 어젯밤 이라크 지도부의 공관을 공격했다"면서 "그 공격의 효과에 대한 평가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만일 이라크 지도부가 자신을 구하고 확전을 막기위해 행동한다면 우리는 구태여 전쟁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여전히 느낀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동맹군의 공격 규모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고이즈미 "北위협 등도 감안"

○...일본 야당은 20일 미국 등의 이라크 군사공격에 '전면 지지' 입장을 밝힌 고이즈미 정부를 집중 성토하는 등 정치 공세를 폈다.

야당측은 21일 새벽까지 이례적으로 계속된 중참의원 본회의에서 고이즈미 정부의 이라크전 지지를 자주외교의 포기라면서 지지 철회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미국을 지지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언성을 높이는 등 '고이즈미 외교' 노선을 놓고 치열한 공방과 설전이 벌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특히 일본의 미국 지지가 미일 동맹관계와 북한의 위협 등을 감안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거듭 설명했으나, 야당측은 국내의 반전 여론을 앞세워 이라크 공격의 법적 근거 등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콜린 파월 장관에 직접 전화

○...중국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 이례적일 정도로 신속하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동시에 전쟁중지를 요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잇따라 보내고 있다.

중국은 20일 쿵취앤(孔泉)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에 전쟁중지를 강력히 촉구한데 이어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은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피하기 위해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국제무대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외교부장에서 국무위원으로 승진한 탕 국무위원은 "우리는 이라크 전쟁이 인도주의적 재앙을 불러오고, 그 결과가 참담할 것이라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말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통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그러나 파월 장관이 탕 국무위원의 승진에 축하를 보내고 이라크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만 말하고 파월 장관의 반응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美대사관 폐쇄조치 잇따라

○...세계 각국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는 미국 대사관 부근에서 벌어진 반미 시위가 폭력화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각국의 미국 대사관 주변에서 시위가 발생하자 대사관 폐쇄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은 20일 이라크 전쟁 발발에 따라 안전에대한 우려로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대사관을 폐쇄했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시리아, 그리스 등지에서도 반미시위가 벌어져 경찰이 미 대사관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란 "전쟁에 가담않을 것"

○...이란은 이날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자 이번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위법적인 것"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전쟁에 가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말 카라자이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이라크 군사 작전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위법적인 것"이라면서도 "이란은 어느 편도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이슬람 암흑의 날"

○...이라크에 앞서 최근 대규모 전쟁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주민들은 이날 미국과 연합국들의 이라크 공격을 비난했다.

아프가니스탄 공군사관학교의 한 비행 교관은 "오늘은 이슬람 암흑의 날"이라며 "나의 마음은 이라크 국민들을 위해 울고 있다"고 말했다.

60세의 한 병사는 "미국이 오늘은 이라크를 공격하겠지만 내일은 또다른 이슬람국가를 공격할 것"이라며 "모든 이슬람 국가들은 이번 침공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첫 공습 미리 알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라크에 대한 첫 공습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사전통고를 받았다고 이스라엘 고위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공습이 시작되기 전 샤론 총리가 미국 정부로부터 언질을 받았음을 공식 확인했다.

한편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라크측이 생화학 공격을 가해오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국민들에 대해 외출시 방독면을 소지하고 학생들도 등하교시 마스크를 착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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