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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새내기 대학생 박종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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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구예술대 한국음악과에 입학한 새내기 박종헌(20)군은 요즘 봄볕 따사로운 캠퍼스를 활보하고 있다.

그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우리 주위에서 장애인 음악가를 찾기도 쉽지 않지만 태어날 때부터 정신지체장애(장애3급)로 고통받아온 그가 정상인도 도전하기 힘들다는 대금에 도전, 또 하나의 인간승리를 엮어 냈다.

울산이 고향인 박군에게 대금은 유일한 친구이자 꿈이었다.

처음 대금을 손에 잡은 것은 중학교 2학년때. 선천적인 호흡기 장애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던 그에게 대금은 넘지 못할 벽이었다.

큰 수술만도 여러차례.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다.

그렇게 남다른 성장기를 보내면서 부모님은 그의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박군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동생도 낳지 않았다.

피아노며 바이올린이며 여러 악기를 사주었지만 그는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

하지만 대금은 달랐다.

대나무 통을 울리며 휘돌아나오는 소리, 대금의 신비한 매력에 그는 쏙 빠졌다.

대금을 불다보면 정상인에 가까운 폐활량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일말의 기대감도 한 몫 했다.

"대금을 알고부터 국악연주회에 빠짐없이 찾아갔어요. 소리가 마냥 좋았습니다".

이런 아들을 위해 아버지 박광호(52.사업)씨는 뭐든 아끼지 않고 지원했다.

개인레슨 선생님도 모셨다.

그러기를 몇 년. 울산상업고에 진학한 박군은 그런 부모님에게 보답했다.

지난 2001년 울산국악협회가 주최한 제5회 전국청소년 국악경연대회에서 기악부문 전체 대상을 품에 안았다.

이때부터 그의 가슴 속에는 예술대 진학이 간절하게 다가왔다.

하루 3시간씩 팔에 쥐가 나도록 연습에 매달린 끝에 지난해 대구예술대 2학기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했다.

고교 졸업을 앞둔 지난 2월 중순에는 또 다른 기쁨이 다가왔다.

교육부의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 대통령상' 장학생으로 선발돼 청와대를 방문한 것. 장애인으로서 어려운 길을 헤쳐온 그에게 보낸 이 세상의 인정이었다.

대학측도 그를 위해 많은 것을 배려하고 있다.

손병기 총장은 박군을 위해 특별지도강사도 배정하는 등 애정을 쏟고 있다.

종헌이의 소리가 아주 좋다고 원한기 지도교수는 칭찬한다.

"강의를 따라가기 벅차지만 학교생활은 전혀 불편함이 없어요. 부지런히 공부해 후배들도 많이 가르치고 우리 국악을 널리 알릴 겁니다".

한 주 강의가 끝내는 금요일 오후, 박군은 가벼운 마음으로 울산행 버스에 오른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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