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도하고 일하는 성역의 땅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50여년전 왜관중심가에 정착한 후 주민들의 삶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신자들 외 일반인들은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면서 '성역의 땅'으로 인식, 수도원 생활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 21일엔 성베네딕도 성인 축일기념으로 지역 기관단체장들을 초청하여 오찬을 가졌다.

이를 통해 왜관수도원 안을 살짝 들여다봤다.

▨왜관수도원의 역사 및 현황=왜관수도원은 1952년 공산정권의 박해를 피해 월남한 성베네딕도회 덕원수도원과 연길수도원의 한국인 수도자들과, 강제추방당했다가 돌아온 외국인 수도자들이 설립했다.

이들은 뒤이어 한국에 진출한 성프란치스코회, 예수회 등과 함께 대표적인 천주교 수도회로 선교.신앙 활동은 물론 교육.문화.사회사업.의료 활동을 통해 사회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 최초인 '왜관 피정의 집'을 비롯하여 피정의 집 네곳도 설립했다.

음성 나환자정착촌.양로원.결핵 요양원 등을 운영했으며 현재 분도 노인마을, 순심중.고등학교를 운영 중이다.

특히 왜관수도원은 문화예술분야에 큰 관심을 기울여 분도출판사.베네딕도미디어.월간 들숨날숨.가톨릭조형예술연구소 등을 통해 활동을 펴고 있다.

현재 왜관수도원은 신부와 수사 등 140여명의 회원들이 본원과 서울.부산.대구.경기도 남양주의 수도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뉴저지주의 성 바오로 수도원을 인수, 10명의 수도자를 파견하여 뉴튼수도원을 만들었다.

▨설립 50주년 기념행사=왜관수도원은 설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작년말 기념행사를 가졌다.

북한이탈주민 및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수도원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기증품을 파는 선교바자회도 열었다.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와 불우노인 초대잔치도 실시하는 등 일반 주민들에게 수도원을 일부 개방했다.

▨수도자들의 생활=성베네딕도회의 모토는 '기도하고 일하라'다.

회원들은 하루 5번 성당에 모여서 함께 기도하며 오전과 오후에는 각자 맡은 일에 종사한다.

왜관수도원은 목공실.금속공예실.유리화(스테인드 글라스)실.출판사.농장.과수원 등을 구내에 갖고 있으며 대부분 수도자들이 직접 일한다.

▨왜관수도원의 하루 일과=새벽5시에 기상하여 새벽 기도와 묵상, 미사를 드린 후 7시10분 아침식사를 한다.

8시부터 오전 일과를 시작하며 낮기도(11:45) 후 12시에 점심식사, 낮 휴식 후 오후 1시부터 오후 일과를 시작한다.

오후 6시에 저녁기도와 영적독서 후 7시에 저녁식사, 8시에 끝기도를 한다.

수도원내에는 객실, 원내농장, 빨래방, 서무실, 주방, 자료실, 재무실, 전기방, 제도실, 재봉실, 양호실, 원내청소 양성담당, 공예 및 조형예술, 출판, 인쇄, 시청각, 금남 동양난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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