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투기 소음 대책없나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동구 불로동 화훼단지에 들렀다.

봄맞이 겸 화초 몇 포기와 벤자민 나무를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아이들 자연교육 차원에서도 좋을 것 같아 7세짜리 큰 아이와 4세짜리 작은 아이도 함께 데리고 갔다.

날씨도 포근해 또래 가족들이 여기저기 부지런히 화분을 고르는 모습이 마냥 행복해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K2 비행장 쪽에서 기종을 알 수 없는 전투기 몇 대가 1, 2분 간격으로 지나갔다.

또 몇 분 뒤에도 지나갔다.

50m 상공쯤 되는 것 같았다.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으로 둘째 아이가 놀라서 울음을 터뜨렸다.

주변에 있던 젖먹이 아이들은 놀라서 경기를 일으키는 듯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귀를 막고 인상을 찌푸리며 무심한 전투기만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나들이 나온 절대다수 시민의 기분은 안중에도 없이 시민의 행복을 박탈하는 K2비행장 전투기 소음은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다.

가끔씩 이곳을 지날 때마다 전투기 소음으로 짜증났는데, 이 주변 주민들은 거의 매일 이 소음으로 고통당할 것을 생각하니 화가 났다.

서울 용산기지도 서울시민의 여론으로 향후 몇 년 내에 이전된다고 하는데 대구 비행장 이전문제를 대구시민 차원에서 공론화시켜 정부차원에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조흥곤(대구시 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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