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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지라' 방송 미국인 심기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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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미·영 연합군의 바스라 공격때 머리를 다친 어린이의 모습을 방영한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포로로 붙잡힌 미군 병사들과 이라크군에 의해 사살된 미군들의 모습을 잇따라 내보내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특히 CNN이 미국정부와 미군 취재에 우위를 보이는 동안 알-자지라는 이라크 국민들의 전쟁피해 참상과 이라크군의 저항 등을 집중 보도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카타르 도하에 본부를 둔 알-자지라는 1996년 개국, 6여년만에 아랍권 최대 위성뉴스 방송으로 성장했다.

알-자지라의 성공비결도 이슬람권 여성의 권리, 이스라엘과의 평화공존 찬반논쟁 등 이제까지 금기시해왔던 주제를 다뤄왔다는 것. 알-자지라의 간판 프로그램도 '반대방향'이다. 매주 서로 상반되는 입장의 아랍권 지식인들을 초청해 민감한 정치사안 토론을 생중계한다. 다만 카타르 국내문제에 관한 토론이나 보도는 없다.

아프간 전쟁때는 탈레반 정권이 취재를 허용한 유일한 외국 방송으로 숱한 특종을 올려 서방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오사마 빈 라덴 뉴스를 독점해 유력 언론으로 급부상했으나 빈 라덴의 육성 메시지를 여과없이 보도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번 이라크전에는 7명의 기자들과 20명의 지원팀을 파견한 것 외에 몇몇 기자들을 미군과 영국군 종군취재에 투입해 서방 언론들과 보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알 자지라는 미국이나 유럽의 시각이 아닌 아랍권의 시각에서 뉴스를 전달한다. 나시리야 전투 보도에서는 CNN과 전사자가 10대1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의 목숨을 건 전투 이면에서는 서방과 아랍권 언론의 치열한 또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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