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사고로 발생하는 직·간접적 경제손실은 정확히 계산하기 어렵다.
사고 당사자는 제외하고 다른 운전자들이 입는 손해는 얼마나 될까?
승용차가 10분간 공회전할 경우 차종이나 연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연료를 평균 200cc 소비한다고 한다.
고속도로 사고의 경우 우회도로가 없어 소통이 정상화될 때까지 1시간 넘게 꼼짝없이 도로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한다.
가속·감속을 되풀이하면 연료소모가 많아지지만 계산상 편의를 위해 정체 차량들이 모두 공회전한다고 가정하자. 사고 발생후 정상화까지 시간을 100분으로 추산할때 결국 차량 한 대당 연료 2ℓ를 도로에 고스란히 쏟아붓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고 차로의 정체꼬리가 12km이고, 15m내에 차량 2대씩 빼곡히 밀려있다고 가정한다면 2개 차로의 차량대수는 3천200여대. 사고를 구경하는 맞은 편 차로의 정체를 감안하면 약 5천대가 사고 발생 이후 불필요한 연료를 쓰는 셈이다.
전체 연료 허비량은 얼마일까? 100분 동안 5천대가 공회전하면 1만ℓ이고, 휘발유 가격(1ℓ당 1천350원)으로 환산하면 1천350만원 어치이다.
지난해 지역에서 발생한 고속도로 사고 1천937건 중 대략 1천건이 교통체증을 야기한 것으로 본다면 연간 연료 허비량은 1천만ℓ에 이르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135억원 어치이다.
그러나 이는 경제 손실 중 연료비만을 고려한 최소치. 지난 17일 오전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탱크로리 사고로 인해 2시간 가량 고속도로에 발이 묶였던 운전자들은 적잖은 손해를 입었다며 한숨지었다.
특히 이 시간대에는 구미·김천 출근 차량이 많았고, 이른 아침 서울·대전 등지로 이동하는 화물트럭이 줄지어 있었기 때문.
사고 당시 발이 묶였던 8t 화물트럭 운전기사인 박종수(32·부산시)씨는 "부산항에서 수입한 섬유 원재료를 구미공단에 오전 8시까지 납품해야 하는데 사고로 제때 공급해주지 못해 계약상 운임료에서 10% 떼이게 됐다"며 울상을 지었다.
구미시내 모초등학교에 근무한다는 김모(37·여) 교사는 "올해 경산에서 구미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형편상 매일 통근하는데 툭 하면 사고로 지각해 학생들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다"며 "고속도로가 막혀 이사라도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구미공단 모전자회사 기술팀장인 최동규(45)씨는 "직원들보다 먼저 출근해 하루 작업량 준비와 라인 가동을 해줘야 하는데 늦었다"며 "사고 때문에 업무가 전반적으로 늦어져 발생하는 경제 손실은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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