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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불신 '교단 휘청'-포항 초교 교장 학부모 성추행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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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모초등학교 교장의 학부모 성추행(본지 21일자 25면) 사건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교사·학생간 불신이 조장되는 등 교단이 흔들리고 있다.

성추행 사건이 학생들 사이에 입으로 번지면서 성폭행으로까지 확대 전파되는가 하면 학생들이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학부모 박모(42·포항시 장성동)씨는 "6학년 아들이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00학교 교장이 00엄마를 성폭행했는데 알고 있니'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며 "어떻게 아이들에게까지 불미스런 이야기가 전해졌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합의금으로 피해 학모가 거액을 요구했다', '두 사람이 그 전부터 친했다' 등등 근거없는 말까지 퍼져나가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평소 학생들의 의견이 활발히 반영되는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도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갑작스레 폐쇄돼 관련 글이 폭주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학교측은 "새학기를 맞아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하기 위해 잠정 폐쇄했다"고 밝혔지만 신학기가 시작한 지 한달이 지난 시점이라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것.

특히 사건발생 5일만에 학생들 사이에 해당학교와 교장, 피해 학모의 신원이 모두 노출돼 사건이 희화화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건으로 학생들의 교단에 대한 불신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

이모(12·초교 6년)군은 "교장선생님이 항상 '바르고 착하게 살아라'고 말씀하셨는데 성추행을 했다니 충격을 받았다"며 "다른 선생님들도 이상하게 보이고, 선생님 말씀을 어떻게 믿고 따라야 할지 모르겠다"고 혼란스러워 했다.

모초교 김모(35) 교사는 "학교의 어른인 교장이 비도덕적인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같은 교육자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이번 일로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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