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철 피부관리

'가을볕에는 딸을 쪼이고, 봄볕에는 며느리를 쪼인다'. 딸과 며느리를 차별대우하는 시어머니의 속내를 잘 드러내는 속담이다.

피부는 '가을볕'보다 '봄볕'에 거칠어지고, 잘 탄다.

박재경 박앤리피부과 원장으로부터 봄철 피부관리에 대한 요령을 알아본다.

봄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외선이다.

겨울의 약한 햇빛에 익숙해진 피부는 자외선에 대한 방어능력이 떨어져 있어 자외선이 강한 봄빛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짧은 시간의 노출에도 기미, 주근깨 등의 색소침착과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특히 이미 기미나 잡티가 있거나 가족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목, 손 등 노출에 꼼꼼히 발라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3, 4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한다.

비타민C와 E는 색소침착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햇빛에 노출돼 기미가 생겼거나 심해진 경우 적절한 미백제 사용과 이온영동치료, 이온자임치료, 아미노필, 해초스케일링, 미백박피 등의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봄에는 피부건조증을 주의해야 한다.

봄철의 급격한 기온변화와 건조한 공기는 수분부족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지고, 자극성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피부 유형에 맞는 세안제와 보습제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세안제와 보습제의 과도한 선전에 현혹돼서는 안된다.

피부과의 약이 너무 독하고 피부과에서 주는 연고는 절대 바르지 않아야 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부작용과 순한 약들이 많다.

알레르기도 봄철 불청객의 하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에는 깨끗이 씻고 응급상황을 대비해 약을 갖고 다녀야 한다.

황사도 조심해야 한다.

황사가 모공을 막아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생리적 기능이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진다.

봄철에 대상포진, 단순포진, 모낭염 등이 잘 생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충분한 운동과 수면은 봄철 피부관리에 더없이 좋은 약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