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에게 항상 기쁨과 행복을 기원하고 지하철 참사로 희생당한 가족들과 친지들을 위로하기 위해 저와 제자들이 기도와 염불을 올리겠습니다".
26일 오후 대구지하철 참사현장을 돌아 보고 오후7시부터 경북대 대강당에서 강연회를 가진 틱낫한 스님은 제자들과 함께 대구를 위한 기도와 염불로 2시간30분간에 걸친 긴 설법을 마쳤다.
여든을 앞둔 노(老)스님은 그동안의 강행군으로 인한 피로함도 잊은 채, 대구에 대한 걱정이 강연 곳곳에 배어나 강당 안팎 좌석과 자리를 메운 2천500여명에 이르는 청중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대구 지하철 같은 참사가 다시는 이 도시, 이 나라에서 일어나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지 않기를 빈다"고 말한 스님은 재발방지를 위해 소외받은 사람에 대한 관심도 가져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특히 스님은 소외받은 이웃을 위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배려와 관심을 외쳤다.
"우리 주위에는 많은 선생과 정치인, 스승이 있으나 고통받는 젊은이나 지하철 방화범 같은 사람들에 관심과 배려를 하는 선지식인들은 많지 않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제 정치인, 인권보호를 위해 일하는 사람, 종교인 등이 함께 모여 비참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자비의 손길로 이끌어 가야 한다" 는 틱낫한 스님은 소외된 자에 대한 관심을 다시한번 호소했다.
이번 참사의 책임이 범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책임을 나누어야한다고 강조한 틱낫한 스님. 노스님의 말씀처럼 소외된 이웃과 고통받는 젊은이들에 대한 이웃의 관심과 사랑이 넘치는 사회, '죽음도 없고 두려움도 없는' 대구는 언제쯤 만들어질까.
정인열기자(문화부)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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