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신 화상을 입고 당당히 살아가는 26세의 이지선씨

전신 화상을 입고 당당히 세상을 살아가는 26살의 아가씨. KBS 2TV 인간극장은 '인간 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이지선씨의 삶을 다룬 '지선아 사랑해'편을 31일(오후 8시 20분)부터 4일까지 5부작으로 방송한다.

2000년 7월 30일 밤 11시 30분 한강로 1가. 한 음주운전자가 모는 자동차가 6중 추돌의 대형 교통사고를 냈다.

이 사고의 최대 피해자는 당시 23세의 명문 여대생 이지선씨. 차량추돌로 인한 화재로 그녀는 전신 55% 화상을 입는다.

4, 5년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해 의사들 마저도 포기해 버린 중상 환자가 되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살아났지만 무릎 위로 온몸에 화상을 입어 얼굴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 되고 양손의 손가락까지 절단해야만 했던 이씨. 그로부터 3년뒤인 2003년. 얼굴 전체의 화상을 입은 화상 환자들의 경우 대개 자살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지선은 거리를 당당히 걸어다니고 있다.

거리에서 그녀를 만나는 사람들은 뒤돌아 한번 더 그녀의 모습을 확인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심리치료사가 되려던 예전의 꿈은 포기했지만 그녀는 현재 자신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지선이의 홈페이지에는 하루평균 5천명 이상, 연 100만명 이상 글을 남기고 간다.

지난해 일시적인 안면 근육 마비가 왔던 개그맨 남희석까지도 이지선의 팬이 되었다.

전신 55% 화상을 입은 이지선. 그녀는 어떻게 당당해 질 수 있을까.

공무원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오빠. 그리고 졸업을 앞 둔 지선이. 평범하게 살아가던 이 가정에 그 날의 사고는 가족들 모두에게 큰 아픔을 남겨 주게 되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늘 담담했고 지선이 앞에서는 결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 역시 사고 전과 똑같이 가족들을 대하고 있다.

얼굴의 형체도 알아 보기 힘들고, 손가락 마저 절단해야 했던 지선이를 환자 취급 하지 않는 가족들. 그들이 바로 지금의 당당한 이씨가 있기까지의 일등 공로자들이다.

1편에서는 일반인과 같이 어학연수를 위해 일본에서 생활하며 치료를 받는 이씨의 1년만의 귀국편을 방송한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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