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소값 끝없는 추락

모든 채소류 가격이 한달전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이라크 전쟁과 괴질·가축 전염병 창궐에 따른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최근들어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소비재 가격(소비자 물가) 인상과는 별도로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불안을 느낀 서민들이 식비 지출마저 줄이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1일 포항농협 죽도 채소공판장에서 위판된 무·배추·파·햇감자·당근 등 주요 채소류 15종의 가격은 한달전을 기점으로 모두 하락 추세를 보였다.

특히 상추·쪽파·부추·호박 등 일부 품목은 한달전에 비해 가격이 절반이상 폭락했다.

그러나 이들 채소류 반입량(위판량)은 지난해 동기는 물론 한달전에 비해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계절적 영향과는 거리가 먼 경기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것이라는 공판장측 분석이다.

1일 위판된 품목별 가격(상품기준)을 보면, 무(15kg)는 1만1천원(한달전 1만3천원), 배추(3포기) 9천원(〃 1만3천~1만4천원), 상추(4kg) 6천원(〃 1만4천~1만6천원), 대파(10kg) 9천700원(〃 1만3천원), 쪽파(2kg) 2천200원(〃 5천500원), 양파(14kg) 2천700원(〃 3천200원), 햇감자(20kg) 3만원(〃 4만2천~4만5천원), 깻잎(2kg) 7천500원(〃 1만2천~1만3천원), 부추(1.2kg) 700원(〃 1천600원), 양배추(3포기) 6천700원(〃 1만~1만1천원), 호박(10kg) 8천700원(〃 2만3천~2만5천원), 당근(20kg) 1만1천원(〃 1만6천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격 추이는 대부분의 채소류가 한달전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보름전부터는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임을 나타내고 있다.

포항농협 채소공판장 김옥규 과장은 "대부분의 채소류 가격이 한꺼번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이는 계절적 요인보다는 경제 불안에다 이라크 전쟁까지 겹쳐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증거"라고 말했다.

고랭지 채소 농민 정길태(포항시 죽장면)씨는 "4월부터 노지채소가 본격 출하될 경우 가격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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