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복판 지하철 중앙로 역에
하늘로 통하는 황천길이 생겨났소
아비규환의 생지옥이 생겨났소
그 생지옥에서
엄마, 아빠를 부르면서
여보, 당신을 부르면서
어린 자식들 부르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이승을 하직한 원혼들이여
이제
고통 없고 죽음 없는 영생을 누리소서
눈물 없고 이별 없는 하늘나라로 가소서
화재 없고 사고 없는 영원한 안식처로 가소서.
이승의 질긴 인연 끊지 못해 구천을 맴도는 영혼이여
좋은 세상 윤회하는 저승으로 가소서
한 송이 백목련이 그대들의 명복을 빌고 있소
하얀 꽃잎들이 손수건 되어 바람에 흔들리며
그대들의 원혼을 보내는 한풀이 춤을 추고 있소
이제
저승으로 갈 때가 되었소
이승의 인연은 다 놓아버리고 저승으로 가소서
그대들을 생지옥으로 몰아넣은 이승의 인간들을 용서하고
좋은 세상 윤회로 다시 태어나소서
원통해서 못 가시오
미련 때문에 못 가시오
인연의 끈에 묶여 못 가시오
그대들의 이승에 머물 시간이 다 되었소
구천을 맴도는 원혼이 되지 말고 저승으로 가소서
사십구재의 마지막날에 그대들의 명복을 빌고 있소
부디 부디 잘 가시오
방창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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