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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악화…공장 경매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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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를 해결치 못해 법원 경매에 부쳐지는 공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 하면 신규 조성한 공장부지가 좀처럼 팔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내수와 수출시장 위축에 따른 기업의 경영수지 악화가 최근 발생한 대구지하철 화재사고와 미국-이라크간 전쟁 영향으로 더욱 심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중 공장설비 강화를 위해 은행으로부터 공장을 담보로 2억원을 빌려쓴 경산군 자인면 자인공단 내 모 섬유업체는 지난해 하반기 접어들면서부터 계속된 내수와 수출부진으로 공장 문을 닫았고, 공장은 채권은행과 원자재 공급회사에 넘어 갔다.

이처럼 공장부지와 설비를 담보로 은행돈을 빌려다 쓴 기업들이 최근 들어 악화된 시장여건 등으로 인해 수입이 줄어들면서 빚을 못 갚아 공장 문을 닫고 법원경매에 넘기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달들어 대구지법 경매계에 나와 낙찰됐거나 경매에 부쳐질 공장은 무려 46건. 모두 신(新) 건이다.

1차 경매에서 유찰, 재경매되는 것을 포함하면 50건이 넘는다.

이는 지난해 6~12월 월평균 10여건을 비롯 올 1, 2월 20여건 3월 30여건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대구지법이 취급하는 경매물건의 경우 대구와 고령.성주.경산 등 대구 인근지역의 것으로 김천.안동.의성등 경북도내 산하 지원의 경매물량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기업이 새로 조성한 공장부지도 분양이 안되긴 마찬가지다.

토지공사 경북지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칠곡군 왜관읍 왜관2산업단지 공장용지 14만6천평을 평당 33만원에 공급키 시작했으나 5개월 째 되도록 매각된 토지는 고작 2필지 2천평에 불과하다.

무이자 3년 분할납부와 입주기업에 대한 취득세와 등록세 면제 등 특전을 주면서까지 매각에 나섰는데도 이 모양이다.

앞서 공급된 왜관1산업단지에도 미분양 공장부지가 1만3천평이나 남아있는 상태로 기업들이 신규 공장건립에 대한 관심을 끄고 있다.

또 토지공사 경북지사가 IMF 때 기업의 구조조정을 돕기 위해 지역기업으로부터 매입한 토지(32만6천평) 중 아직 팔지 못한 땅도 5만5천평이나 되고 있으나 매입의사를 밝힌 기업체는 전무하다.

이처럼 공장 경매물이 증가하고, 신규 공장용지가 분양되지 않고 있는 것은 최근 불안한 국내.외 여건으로 인해 생산제품의 내수 및 수출시장이 불투명함에 따라 기업들이 공장증설과 생산설비 확충 등 신규 시설투자에 부담을 느끼면서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솔합동법률사무소 관계자는 "최근들어 공장 경매물이 차츰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영향이 크다"면서 "IMF 때와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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