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또 무승부

역시 노상래였다.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후반 45분. 아크서클 정면에서 상대편의 몸에 맞고 흐르는 볼을 노상래가 오른발로 강슛을 날렸다.

잔디 위를 한차례 스치며 날아간 볼은 골문 안쪽으로 빨려들어가 네트를 흔들었다.

화창한 봄날씨에 경기장을 찾은 2만5천450명의 대구FC 팬들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움츠러진 가슴을 활짝 펴고 노상래를 환호했다

노상래로서는 대구FC 유니폼을 입은 후 첫골이었고 프로통산 72번째 골이었다.

노상래는 "다시 골을 기록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뛰게 해준 박종환 감독과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구FC가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상무와의 프로축구 K-리그 5차전에서 전반 32분 상대 김병채에게 선제골을 내줘 침몰 일보 직전까지 몰렸으나 노상래의 한방으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2패 후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대구FC는 승점 3으로 부천 SK(5패)와 상무(2무3패)에 앞서 10위를 유지했다.

같은 신생팀으로 용병이 없는 상무였지만 대구FC에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대구FC는 전반 박성홍과 로만을 전진 배치하는 3-6-1(3-5-2) 포메이션으로 공격의 고삐를 죄었으나 상대의 포백 일자수비에 5차례나 오프사이드를 저지르며 막혔다.

조직적인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기 위해서는 한 수 위의 개인기(돌파력)와 오버래핑이 필요했지만 대구FC는 그만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상대의 역습에 골을 내줬다.

후반 대구FC는 4-4-2 포메이션으로 바꾸면서 수비수 라힘과 윤주일, 로만 대신 송정현과 얀, 노상래를 투입했다.

공격수가 많아진 대구FC는 경기를 주도했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26분 골에어리어에서 노상래의 그림같은 패스를 받은 얀이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고 42분 박성홍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 날린 슛은 골문을 빗나갔다.

대구FC는 후반 슈팅수에서 6대1, 코너킥에서 3대1로 앞서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동점골이 늦게 터져나와 '첫 승'의 갈증을 풀지 못했다.

◇프로축구 K-리그 전적

▲13일

대구 1-1 광주(대구)

부산 1-1 안양(안양)

전북 0-0 대전(전주)

울산 2-1 전남(순천)

▲12일

성남 4-2 부천(부천)

포항 0-0 수원(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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