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숙지지 않고 있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환자들이 늘고 있다.
우리 나라도 결코 안전지대는 아니다.
경북대병원 김신우(감염전공) 내과교수는 "사스는 확실한 진단법이나 치료법이 없고,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전염력이 높다는데에 심각성이 있다"며 "현재 병원체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이어서 특별한 예방법이 없고 의심 환자 관리와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스에 대한 정보를 요약해 본다.
◇걸리면 죽는가=사스는 병원체와 감염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막연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터넷에는 심지어 한 번 걸리면 치명적이거나 심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괴담'까지 돌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사스의 치사율은 3, 4%에 불과하다.
폐렴의 경우 사망률을 따지자면 5~8%나 된다.
국내에서도 매년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의 치사율은 이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질병의 위험성을 사망률이란 잣대만으로 단정지울 순 없다.
다른 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에겐 실제 사망률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체는 무엇인가=최근 국립보건원은 사스의 발병 원인이 감기를 일으키는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9개국 11개 실험실에 의뢰한 사스 발병 원인체 검사 결과 8개 실험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을 분리했기 때문이다.
WHO가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는 사스 원인체가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이라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개·고양이·인간 등에게 병을 일으키는 Ⅰ군, 쥐·소·인간의 질병을 유발하는 Ⅱ군, 조류에게 병을 발생시키는 Ⅲ군 등 3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Ⅰ군의 코로나 OC43, Ⅱ군의 코로나 229E 등 두 종류. 이들은 보통 5일 정도 가벼운 증상을 일으키다가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
사스와 관련된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은 이들 두 종류의 새로운 형태인지,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아가는 새로운 종류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스와의 전쟁=의학자와 과학자들은 이 질병이 코로나 바이러스나 그 변종에 의해 유발된다고 잠정 결론지었다.
남은 과제는 이 질병의 전염경로를 밝혀내고 진단시약과 치료법을 찾아내는 일. WHO의 한 관리는 지난 13일 "조속한 시일내 개선된 사스 감염자 진단 절차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도 과학자들이 사스 유발 바이러스의 유전자 코드 해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예방은 이렇게=사스는 환자가 기침할 때 튀어나오는 침방울인 '공기 비말(飛沫)'을 흡입하거나, 환자가 사용하는 문손잡이나 전화기, 컴퓨터 자판 등을 만진 후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옮아가면서 전염된다.
결국 사스에 걸리지 않으려면 의심 환자 또는 발생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환자 본인과 가족·의료진·방역요원 등은 공기 입자를 흡착하는 분진 마스크(N95-마스크 등)를 써야 한다.
또 환자가 사용한 물건은 알코올 소독제로 닦고, 다른 사람들이 사용해서는 안된다.
외출 후나 식사 전은 물론 가능한 자주 비누 거품을 내어 손, 발을 철저히 씻어야 한다.
당뇨병·심장병·천식 등의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는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를 피하고 과음,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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