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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매는 컴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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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영감보다도 컴퓨터가 더 좋고, 하루종일 컴퓨터하고 놀아 심심하지 않아요".

최근 칠곡군에서 실시한 제1회 군민정보검색대회에서 참가자 170명중 유일하게 100점 만점을 받아 최고성적을 차지한 컴퓨터 왕 김하숙(67.약목면 복성리 오성아파트)할머니.

김 할머니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칠곡군 종합복지회관에서 개최한 장수대학에 3년째 출석하며 컴퓨터는 물론 사물놀이, 중국어까지 기를 쓰고 배우는 악바리 할머니다.

"아이고! 할머니라고 부르지 말아요. 가방끈은 짧지만 서울대학보다 더좋은 장수대학생이고 총무까지 맡고 있어요"라며 건강한 웃음을 날린다.

김하숙 할머니가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3년전 칠곡 종합복지회관이 개관하면서부터.

"영감님이 족보만드는 일을 며느리가 컴퓨터로 도와주곤 했는데 아들 내외가 살림 나간 후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내가 배워야지' 하면서 시작했는데 이젠 손자와 게임도 하고 미국에 유학간 외손녀(21)와 메일도 주고받고...너무 즐겁다"는 것.

매주 종합복지회관에 출근(?)하는 화,수,목,금요일엔 새벽부터 바쁘다.

새벽 5시30분이면 일어나 집안일을 꾸려놓고 오전10시 집앞에 오는 셔틀버스를 타고 와 오후 1시에 셔틀버스로 퇴근(?)한다.

"컴퓨터를 처음 시작할 때는 하루 2시간동안 꼬박 교육을 받아도 집에만 가면 완전 컴맹상태로 되돌아가 애를 먹었다"고 실토하는 김 할머니. 궁리끝에 강의실에 녹음기를 가져와 강의내용을 녹음, 집에 가서 반복해서 듣는 훈련을 거듭하는 열정을 보인끝에 이젠 정보의 바다를 자유자재로 헤엄쳐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컴도사가 됐다.

칠곡 종합복지회관 박명자 사회교육담당은 "처음엔 녹음기를 들고다니는 김 할머니가 좀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으나 알고보니 보물단지였다"고 기억한다.

지난해 6월 대구, 경북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대구체신청에서 주최한 실버정보검색대회에선 금상을 받았고, 영주 동양대에서 주최한 농촌사랑 정보검색대회에서도 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것.

"이곳에서 사귄 친구들도 너무 좋고 선생님들도 좋고, 관장님도 계장님도 너무 친절하게 해줘서 새 세상을 사는것 같아요". 김 할머니는 요즘 종합복지회관에 출근하는 재미로 살아간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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