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첫 예술영화 전용관이 내달 문을 연다.
지난달부터 예술영화전용관을 추진한 대구시 중구청은 씨네아시아(대표 한현덕) 2관을 '중구청 지정 예술극장'으로 결정했다.
수작 영화만 엄선해 상영하는 명실상부한 예술영화 전용관이 대구에 선을 보이는 것이다.
씨네아시아 3층에 위치한 2관은 550석 규모로 대형화면과 접근성이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수작영화뿐 아니라 철야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기획을 통해 대구 관객의 예술영화 목마름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사라진 각 학교의 '문화교실'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또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등 대구 관객이 선정한 수작영화와 대구에서 제작된 단편영화들도 상영할 예정이다.
대구의 스크린 수는 70개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상업영화만 중복 상영해 관객의 불만이 컸다.
상업성이 없는 수작영화의 경우 사흘만에 극장 간판을 내리거나 아예 대구에서 상영조차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영화마니아 최해만(31)씨는 "멀티플렉스는 상업 영화 일색"이라며 "극장에 간판도 못 건 영화들이 있다는 사실은 대구 영화 관람문화가 그 만큼 낙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예술영화 전용관이 생기면서 이런 불균형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중구청은 그동안 중앙도서관 시청각실과 내년에 개관 예정인 봉산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등을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추진해왔다.
기존 극장의 경우 대관 비용이 커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씨네아시아 한현덕(48) 대표가 중구청을 방문해 2관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성사됐다.
운영은 씨네아시아측이 맡고, 중구청은 행정적 지원을 하는 형식이다.
전국에는 서울 2개관 등 모두 5개의 예술영화 전용관이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 단체가 예술영화 전용관을 추진한 것은 중구청이 처음이다.
권대용 중구청 부구청장은 "대구에 예술영화 전용관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커 전용관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무료시사회 등 구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어렵게 만든 기회이니 만큼 많은 시민들의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길 빈다"고 덧붙였다.
'중구청 지정 예술극장'은 이 달 중 문화관광부에 예술영화전용관을 신청해 내달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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