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름다워지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했다던 젊은 여성 두명이 잘못돼 버린 미모를 비관, 목숨을 끊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과연 목숨을 버릴만큼 강한 본능적 욕구일까.
화장 문화사(化粧 文化史)를 연구하는 연구가들은 인간의 화장 욕구가 식욕과 성욕에 버금가는 본능적 욕망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화장문화의 발달사를 놓고 두가지의 학설을 내걸고 있다.
하나는 고대로부터 인간이 종족과 남녀, 신분과 계급을 구별해 표시하기위해 장신구나 문신.채색을 하면서 화장술이 발전했다는 '신분표시설(說)'을 주장한다.
인디언 종족 추장의 얼굴 채색이나 문신, 중세 귀족들의 분장과 가발, 장신구 등이 '신분 표시설'로 본 화장의 해석이다.
또다른 학설인 '보호설(說)'은 고대 이집트 여신들이 눈두덩이나 가장 자리에 푸른 색깔의 화장품을 칠함으로써 열대지방의 따가운 직사광선을 반사시키고 독충으로부터 눈을 보호한 화장술이다.
요즘 프로야구 선수들이 햇볕반사를 막기위해 눈밑에 검은 테이프를 붙이는 것이나 여성들이 '아이섀도'화장을 하는 것도 역사를 거슬려 가보면 클레오파트라의 푸르딩딩한 눈이 눈화장술의 원조인 셈이다.
곰과 호랑이에게 쑥 한단과 마늘 스무쪽을 먹이고 굴속에서 햇볕노출을 않게한 단군신화에서도 화장문화사 연구가들은 쑥과 마늘의 피부 미백효과를 들어 여인(곰)과 화장을 연결해 해석한다.
이러한 고대 채색화장이나 식품을 통한 미(美)의 추구는 마한 진한시대의 문신(文身)화장을 거쳐 삼국시대로 넘어오면서는 외과적 성형의 추정기록까지 나온다.
삼국유사의 기록을 빌리면 박혁거세의 부인 알령왕후는 빼어난 미인이나 원래는 입술이 닭의 모양을 닮아 경주 북천(北川)에 목욕을 했더니 완벽한 미인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부분에 대해 화장연구가들은 알령왕후의 입술은 목욕이 아니라 아마도 외과적 수술(성형)에 의해 아름다워 진듯하다고 주장한다.
아무튼 아프리카 북부지방에서 발견된 여인 조상(彫像)이후 고대 이집트 여인들의 화장기록과 동양의 신화와 설화 등의 기록을 통해 볼때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향한 욕구와 화장을 통한 미의 추구는 화장연구가들 주장처럼 태초부터 생태된 인간의 원초적 욕망인것 같다.
요즘 체형미나 피부관리 관련 산업이 급팽창하는 추세에서도 그러한 원초적 욕구를 본다.
그러나 미모때문에 목숨을 버리고 갖가지 미용산업이 로마시대의 목욕탕 문화처럼 지나치게 기형적으로 번창해가는 세태가 과연 건강한 사회현상인지 한번쯤 짚어볼때가 아닌가 싶다
과연 여성의 아름다움은 미모와 체형에서만 나오는 것인가. 여성의 매력과 아름다움이 단지 젊은나이와 겉모습에서만 우러나오는 것으로 믿거나 "꾸미고 화장술을 부리기만하면 죽을때까지 누구 눈에든 서른아홉살 이상으로는 안보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 해 봐야 한다.
어리숙해 보이는 남자들도 상대여성이 어떤 상태인가를 간파하는데 있어서 결코 무능하지 않다.
화장이나 옷이나 머리모양으로 남성을 매혹시킬 수 있다는 오산은 꽤 많은 현명한 여성들사이에서도 퍼져 있는것 같지만 정작 여성의 아름다움은 그녀가 어떤 보람된 일을 얼마나 열중해서 하느냐는데 있다.
그녀가 여류화가라면 그녀가 아름다운 순간은 짙은 화장과 찜질방에서 갓 땀빼고 나온 가는 허리를 흔들때가 아니라 캔버스 앞에서 혼신의 열정으로 붓을 놀리는 순간이다.
그녀가 에어로빅 강사라면 운동후 샤워실에서 보여주는 쭉빠진 몸매의 아름다움보다 회원들 앞에서 비오듯 땀을 흘리며 열정적으로 자신의 전문성에 '몰입'하여 가르치는 열정의 순간이 그녀가 가장 아름다운 때다.
전문직 여성시대인 현대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꼭 전문직이 아닌 평범한 주부의 일상에서도 가족을 위해 싱크대 앞에서 저녁요리에 흠뻑 빠져들어 있는 뒷모습이 곧 그녀가 가장 아름다울 때다.
그순간 남편과 아이들의 시선에 들어오는 것은 앞뒤 없는 둥근 허리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 요리솜씨에 몰입된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한 여성으로서의 숭고해 보이는 아름다움이다.
제대로 사랑이 있는 자녀들이라면 어머니의 허리사이즈나 쌍꺼풀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지 않는다.
어머니스럽고 어머니다운 헌신과 사랑, 주부로서의 전문성(요리와 가사)에서 또 그 열성에서 아름다움과 사랑을 느끼는 것이다.
미모의 여배우 오드리 헵번이 세계인으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인정받은 것은 '로마의 휴일'에 출연했던 가냘픈 미모의 헵번이 아니라 아프리카 빈민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시절 쪼글쪼글 늙은 모습의 헵번이었다는 사실을 목숨 끊은 두 여성도 알았는지 모르겠다.
김정길(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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