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사람 성질 급해요

서울에서 근무하다가 대구에 온지 약 한달 정도 된 직장인이다.

그동안 "대구사람들 성질 급하다"란 얘기는 간혹 들었지만 요즘 실감하고 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숨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엘리베이터 문이 닫기도록 설정이 되어 있었다.

젊은 사람은 괜찮겠지만 노인들의 경우는 미처 타기도 전에 문이 닫히는 짧은 시간이었다.

한사람이 타도 이러니 만약 두 사람 이상이 탈 경우에는 먼저 탄 사람이 곧바로 '열림' 버튼을 눌러야만 문에 부딪히지 아니하고 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급하게 만들었는지 놀랐다.

차를 몰고 거리로 나섰다.

처음엔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

그동안 대구를 가끔씩 다녀온 친구들이 대구사람들 운전하면서 양보를 잘 안하는 것 같더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막상 내가 운전해보니 실감할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쓸데없이 경음기를 많이 울린다는 것이다.

앞 차가 끼어들 가능성이 있다 싶으면 경적을 울린다.

수도권쪽은 요즘 차량의 경적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두 번째는 끼어들기 하면서 깜박이 등을 켜지 않는 것이다.

나는 습관이 되어서 꼭 깜박이등을 켜는데 절대 끼워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구에서 오랫동안 운전을 한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니만 깜박이 켜지말고 알아서 적당히 끼어 들라고 했다.

실제로 주의깊게 살펴보니 많은 차들이 그렇게 하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각박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조금 가다가 앞 신호에서 걸리면 비슷한데 말이다.

캠페인을 벌여서라도 운전자들의 의식을 바꿔보았으면 좋겠다.

매현(인터넷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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