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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의 대중문화 엿보기-외모는 유행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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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황실의 미녀들은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했다.

먼저 머릿결이 검은빛을 내야하고 사람들의 넋을 빼앗는 향기가 있어야했다.

다음은 눈썹이다.

주나라 때에는 눈썹을 제거하고 그 위에 검푸른 색의 눈썹을 그리는 화장이 유행했을 정도다.

'초승달과 같은 눈썹'이 최고였다.

이어 '명모'라는 크고 검고 빛이 나는 눈과 '류면'이라는 살살 눈웃음을 치는 눈과 함께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가 요구되었다.

마지막으로 손톱을 길게 길러야 하고 동시에 가지런히 다듬어야 했다.

손가락이 섬세한 사람들은 대부분 영리하며, 손가락 끝이 가늘고 뾰족한 사람들은 지혜를 겸비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탤런트겸 가수인 안재욱이 연예인중에서 처음으로 반했다는 송윤아는 김천출신의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과수석. 동향인 최란의 도움으로 데뷔했다.

중등학교 교사출신인 송윤아의 아버지와 최란의 아버지가 친구사이였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외모 탓이 아니다.

단지 맑은 눈이 인상적일 뿐이었다.

최란의 소개로 만난 MTM 대표 김민성의 조언으로 KBS 슈퍼탤런트 선발대회에서 금상을 받자 사람들이 입을 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무언가 다르더라…".

중학교 2학년 때 연기학원에 등록한 송혜교는 첫 인상이 맑다는 것을 빼고는 두드러진 것이 없었다.

너무나 평범하여 '선경스마트선발대회'에 나가게 했고 예상과는 달리 대상을 받았다.

회사가 원하는 이미지에 부합한 결과다.

채림은 고등학교시절 CF단역으로 자주 나왔다.

눈은 예쁘지만 코는 "영~아니올시다"였다.

남자연예인도 예외가 아니다.

'올인'으로 스타덤에 오른 탤런트 지성은 시골출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촌놈이었다.

1년 정도 연기공부를 하다가 단역으로 데뷔했지만 아무도 스타가 되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며칠 전 성형수술 등의 잘못으로 두 여성이 동반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외모 꾸미기'가 지상최대의 과제인양 강조하는 세상 탓이다.

'외모'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외모는 유행일 뿐인데도….

대경대 방송연예제작학과 교수 sdhant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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