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목의 꽃은 정말 행운을 예고하는 것일까?
지난달 15일 개원했다는 대구 대명동 ㄱ병원 여희송(34)씨는 최근 매일신문사로 e메일을 보내 지하층과 5층(병동)에 있는 2m 높이의 행운목 두 그루에서 꽃이 눈송이처럼 활짝 피었다고 좋아했다.
이때문에 입원 환자들은 병이 빨리 회복될 징조라며 좋아하고 얼마 전 개원한 병원측도 "병원이 번창할 징조"라며 반겼다는 것. 여씨는 "지하철 참사와 경기 부진으로 침체된 대구가 활기를 되찾고 U대회도 성공할 것임을 알리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그러나 행운목 꽃이 일단은 사회적이나 국가적 행운을 예고하는 것은 아님이 확실해 보인다.
작년 12월에는 달성 구지면의 한 카센터 주인이 개업 때 받은 행운목에서 꽃이 피었고, 더 앞선 작년 8월에는 대구 봉덕동 어느 식당에서도 꽃이 피어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두고 '행운 예고'라는 얘기들이 오갔으나 그 뒤 어려운 일들이 겹쳤었다.
대구에서는 지하철 참사가 발생했고 이라크전과 사스 공포로 경제가 오그라들었으며 지금은 북한 핵 문제로 또 온 나라가 긴장하고 있는 것. 그때문에 "행운목 꽃은 나무 주인에게만 행운을 가져다 줄지 모른다"는 농담까지 있었다.
시중의 속설에 대해 경북대 원예학과 최상태 교수는 "행운목은 열대식물이어서 기후 조건이 맞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꽃을 잘 피우지 않다보니 그런 말들이 오가는 것 같다"며, "행운목이라는 이름도 상인들의 상술때문에 붙여졌거나 물만으로도 잘 자라는 특성 덕분에 지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 나무의 본래 이름은 '드라세나'(Dracaena)로 암컷 용을 가리키는 그리스어 'drakaina'에서 유래됐다.
밤에 은은한 향기를 발해 '야화'라고도 불린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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