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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규의 한방 이야기-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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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스스로 뜸 치료를 하다가 상처를 내고 뒤늦게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뜸요법은 약쑥잎이나 각종 도구를 이용해 체표의 일정한 부위를 온열 자극해 준다.

이는 혈자리를 자극해 경락의 기능을 조절하고, 신체 각 부분의 음양을 조정해 병리상태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준다.

뜸요법은 억제, 흥분, 유도, 반사, 면역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으며,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뜸요법의 종류는 크게 살갗에 마른 쑥을 직접 태워 치료하는 직접구(直接灸)와 투과성 약을 매체로 열과 쑥 기운이 전달되도록 하는 간접구(間接灸)로 나눌 수 있다.

또 공기를 매체로 해 뜸봉을 이용하는 애조구(艾條灸), 수증기를 매체로 하는 쑥찜, 침을 매개로 하여 뜨거운 열기를 전달하는 온침(溫鍼)이 있다.

직접구는 뜸의 크기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보리쌀 크기, 노란 콩 크기로 나누는데 사람의 체질, 혹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그 크기를 정한다.

간접구는 매체로 쓰는 약에 따라 생강을 쓰는 격강구(隔薑灸), 마늘을 쓰는 격산구(隔蒜灸), 부자 등을 약떡으로 만들어 쓰는 약병구(藥餠灸)로 나눈다.

일반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쑥을 피부 위에 두고 직접 태워서 자극하는 직접구이다.

그런데 뜸의 크기나 증상에 관계없이 욕심을 내서 큰 크기의 뜸을 장시간 시술해 화상을 입거나 상처가 덧나,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또 뜸만을 고집하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까지 있다.

뜸은 많은 병을 치료할 수 있지만 만병을 다스리지는 못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변증(辨證)의 원칙에 따르면 한증(寒證)에 적합한 치료가 뜸이다.

즉 어느 부위가 시리거나 차고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통증이 나타난다면 뜸이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특별히 한의사가 뜸을 뜰 혈자리를 처방하지 않았다면 통증이 있는 부위 중에서도 차게 느껴지는 부위에 좁쌀처럼 아주 작은 크기의 쑥으로 뜸을 뜨면 된다.

화상의 위험이 있는 경우엔 동전 크기로 얇게 자른 마늘 위에 조금 큰 뜸을 뜨면 된다.

그 외 특별한 혈자리에 뜸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한의사와 경과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 할머니들이 좥내 손이 약손이다라면서 손자의 배를 주물러 주던 방법이 바로 약한 뜸 작용과 같다.

요즈음은 헤어드라이기나 따뜻한 물수건을 이용해 배를 따뜻하게 해 줘도 약손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산대 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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