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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중계> 지역 정치권 "지하 직선화 유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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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린 '경부고속철 대구도심 구간' 국회 설명회는 5.8km 국철병행 지하화 방안에 대한 그동안의 논란을 재삼 확인하는 자리였다. 교통개발연구원이 8억원을 들여 1년4개월 동안 만든 용역보고서는 그야말로 '성토' 대상이 될 만큼 격론이 벌어졌다.

결국 이날 설명회는 도심통과 구간에 대한 결론없이 향후 대구 현지에서 전문가 토론회와 공청회를 여는 선에서 막을 내렸다. 한나라당 대구의원들은 "이미 불가판정을 받은 '지하 직선화안'을 1순위로 다시 꺼집어 낸 이유가 뭐냐"면서 "다음 토론회는 5.8km 지하화안의 기술적 문제를 고민하는 자리여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철도청과 교통개발연구원측은 "평가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지만 쉽게 물러날 태도는 아니었다.

◇"지하 직선화, 세계적으로 유례없다"=안택수 의원은 "지하터널로 도심 20km를 지나가는 경우가 외국에도 있느냐"고 물었다. 대구도심 밑 50~60m를 터널로 뚫어 고속철을 운행하는 '직선 지하화' 방안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었다. 교통개발연구원측은 "기술적 문제는 없으나 도심구간 땅속 20km를 고속철이 지나는 경우는 아직 세계적으로 전무하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세계 유례가 없는 지하 직선화는 여러가지로 불안하고 걱정스럽다"면서 "특히 지하터널 위에 있는 아파트의 지가하락과 안전문제를 어떻게 해소하겠느냐"고 다그쳤다. 박승국 의원도 "50억원이나 쏟아부은 '직선 지하화'안 설계작업이 건설방식에 대한 기술적 문제로 지난 98년 중단됐다"며 "이 안을 다시 들고 나온 이유가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중련연결 방식, 왜 배제됐나"=교통개발연구원은 "신천~동대구역 구간의 급경사로 인해 5.8km안이 채택될 경우 화물수송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수송력으로 화물을 옮길 경우 연간 80만량의 수송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5.8km안 불가론'을 폈다. 그러자 백승홍 의원은 "견인 기관차 두 대를 동시 연결, 화물열차를 수송하는 '중련(重連)연결' 방식을 고려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기관차를 두 대 연결하게 되면 운행량(輛)수가 최대 52량까지 늘어나 화물 수송량 감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지하 7m 동대구역 정거장이 대안"=이해봉 의원은 "신천~동대구역 구간의 급경사가 5.8km안을 배제한 이유라면 동대구역 정거장을 일부 지하화 하면 경사도를 좁힐 수 있지 않느냐"고 대안으로 제시했다.

교통개발연구원측은 "지상 정거장 대신 지하 7m에 동대구역 정거장을 설치하면 경사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게 되면 승객 수송문제는 해결될 수 있으나 동대구역의 화물수송 기능은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급경사 구간이 핵심"=교통개발연구원 관계자는 "5.8km안의 경우 신천 푸른다리~동대구역 구간(996m)의 급경사 문제를 제외하고는 기술적으로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제기됐던 △대구민자역사 지하통과 문제나 △신천통과 및 대구지하철 교차 △고속철 공사기간 중 도로교통 영향 △안전방재 등은 기술적으로 부차적 문제라는 반응이었다. 다시 말해 급경사 문제를 푸는 열쇠만 찾는다면 5.8km안이 대안으로 채택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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