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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 복지법인 설립이 마지막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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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이들이 더 많은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법인을 설립하는게 저의 마지막 바람이지요".

퇴직금을 몽땅 털어 장애우들을 친자식처럼 돌보고 있는 '한마음의집' 강정숙(73·경주시 외동읍 죽동리) 원장 할머니.

"갈곳없는 장애우들이 뒷산 공기 맑은 곳에 방갈로를 지어 오붓한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눈을 감고 싶다"는 강 원장은 "복지법인 설립은 나의 희망이요, 장애우들의 꿈"이라며 이들의 노후까지 걱정하고 있다.

지난 96년 3월 장애우 특수학교인 경희학교(경주시 동천동)에서 40여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한 강 원장은 졸업후 취업이 안 된 갈곳 없는 중증 장애우들을 위해 퇴직금 1억5천만원으로 집을 짓고 그들과 함께 여생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강 원장은 퇴직금으로 지금의 산자락 양지쪽에 3층 콘크리트 집을 지은 후 1천여평의 농지에서 손수 농사를 짓고 사슴, 오리, 개, 닭을 키우며 16명의 원생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길러주고 있다.

"결혼요?" 장애우를 돌보느라고 혼기를 놓쳤다는 강 원장은 편하게 여생을 보내라는 권유도 많았다.

"장애우일수록 일거리를 제공하고 삶의 터전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강 원장은 요즘 학교에서 돌아온 장애학생들에게 전기용품 조립 일거리를 장만해 주고 얻은 수익금은 개개인 통장에 꼬박꼬박 저축토록 한다.

벌써 목돈을 마련, 같은 장애우 누나의 결혼비용 500만원을 대 주고도 300만원이 저축돼 있다는 박명규(25)씨는 "원장 할머님의 따뜻한 사랑이 너무나 고맙다"며 어리광을 부린다.

300만원을 저축한 원생 손준호(33)씨는 "돈을 모아 나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장애친구를 돕고 싶다"고 야무지게 결심한다.

지난 7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 칠성 초등학교에 정신지체장애아를 위한 특수학급을 설치한 장본이기도 한 강 원장은 경기 홀트학교 교장때는 외국의 홀트 유관기관으로 부터 1억원의 기금을 마련, 현대식 건물을 짓기도 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이들과 조깅을 즐겼지만 이제는 옛날 같지 않다"는 강 원장은 "죽어서도 장애우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활짝 웃는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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