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국철병행 지하화' 방안을 둘러싼 경부고속철 대구도심 통과방식 논란이 화물열차의 수송능력 문제로 좁혀지고 있다.
교통개발연구원측은 "5.8㎞안으로 경부고속철이 개통될 경우, 화물 수송력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지역 정치권은 "고속철 개통으로 일반 여객열차(새마을·무궁화)의 운행횟수가 감소돼 화물열차의 운행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양측간 논란은 화물열차가 급경사 구간(신천 푸른다리~동대구역, 996m)을 오르기 위해서는 화물 수송량을 줄여야 하고 따라서 객차 화물운행량(輛)수도 40량에서 26량으로 35% 이상 줄어든다는 것이 핵심.
교통개발연구원은 지난 24일 국회 설명회를 통해 "기존 경부선의 주 기능이 화물수송임을 감안하면, 도심통과 방식이 5.8㎞안으로 채택될 경우 연간 79만7천량, 고속철이 완전개통되는 2010년 이후에는 연간 68만4천량의 수송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급경사 구간을 오르기 위해 보조기관차를 장착하더라도 보조기관차를 연결·분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경부선의 화물 수송량 감소를 초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보조기관차를 연결할 경우 수송력 저하가 불가피하지만 기관차 두 대를 연결, 운행하는 '중련(重連)편성' 방식을 채택할 경우 수송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 백승홍 의원은 "현재 화물열차 1대는 보통 25량의 객차를 달고 운행되고 있어 평균 수송 t수는 평균 1천75t(1량=43t) 정도"라며 "그러나 기관차 두 대로 화물열차를 끌면 52량을 실어나를 수 있어 이를 t수로 환산하면 2천236t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또 "고속철이 개통되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축소 운행이 불가피한 반면 화물열차 운행 횟수는 자연 증가하게 된다"면서 "새마을호의 경우 서울~부산간 63편 운행되던 것이 평일에는 11편, 주말에는 16편으로 줄어든다"며 화물 수송력 감소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같은 사실은 철도청이 25일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서도 확인될 수 있다.
철도청에 따르면 고속철 운행시 서울~부산(동대구) 구간을 평균 58편(주말 62편) 운행할 계획인 반면, 새마을호는 종전 45편에서 7편(주말 8편)으로 대폭 줄일 방침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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