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복숭아의 명성을 지키고 농가소득 증대에 앞장서야 할 복숭아영농조합이 오히려 조합돈 수억원을 횡령하고, 수년간 농민 몫으로 지급될 국고보조금 수억원을 빼돌려 일부 직원의 배를 불리는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산경찰서는 26일 경산복숭아영농조합법인의 운영자금 3억4천여만여원을 횡령하고, 허위·부정한 방법으로 국고보조금 2억9천여만원을 교부받은 혐의로 조합법인 대표이사(조합장) 박모(56)씨와 직원 이모(38)씨를 긴급체포하고 이사 신모(55)씨, 묘목재배업자 이모(38)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 조합장은 직원 이씨와 공모해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허위서류를 꾸며 받은 복숭아 우량묘목 보조금 3천200만원과 화물운송업자로부터 2년간 커미션 명목으로 받은 3천200여만원, 조합 자금 9천700여만원 등 모두 1억6천17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조합 운영비 4천900만원 등 7천240여만원을 횡령하고, 이사 신모씨도 조합비 5천만원 등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복숭아 예냉시설사업 등을 추진하며 자부담을 전혀 하지 않고도 허위 서류를 꾸며 국고보조금 2억9천여만원을 교부받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이 국고보조금을 허위·부정한 방법으로 교부받기 위해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자금만 1천만원이 넘는다는 것.
이들은 일부 경산시농업기술센터 공무원들에게 접대 도박을 통해 돈을 잃어준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관련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경산복숭아조합은 남산·자인면 등지의 복숭아 재배농들이 지난 97년도 설립한 것으로 조합원이 400여명에 이른다.
경산지역 복숭아 재배량은 1천600여ha에 연간 1만4천여t이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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