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촌유원지 금호강을 가로지르며 시민들의 추억을 만들어 날랐던 동촌삭도가 1995년 운행 중지된 후 8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동촌유원지에는 1979년 2월 12인승 케이블카가 설치돼 운행되다 1984년 팔공산에 길이 1천200m의 곤도라 리프트가 생긴 후 인기가 차츰 떨어지자 1989년 사업주가 운행을 중단했다.
그러다 1995년 3월18일에는 337m 길이의 의자형 리프트 53대가 설치돼 운행되기 시작했으나 이것 역시 이듬해 5월8일 운행을 중단했다.
유원지에 처음 생겼던 것은 한 대에 12명까지 탈 수 있는 케이블카였으나, 이때 만들어진 것은 2인용 의자형 리프트였다.
의자형 리프트는 그 후 자주 바뀐 사업주가 대구시에 휴지(休止) 신청을 거듭 내기만 했을 뿐 운행은 재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구 동구청은 올들어서 사업정지 명령을 3차례 내렸으나 유예기간이 지난 24일로 만료됐는데도 업주의 반응이 없자 같은 날짜로 영업허가를 취소했다.
이런 가운데 승강장, 와이어 로프, 지주 등의 시설이 그대로 방치돼 오자 주민 신현식(45·대구 방촌동)씨는 "운행을 중단한 지 여러해가 됐는데도 아무런 안전 조치 없이 승강장 등을 그대로 방치해 어린이들이 들락거리다 추락사고 등을 당하거나 우범지대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달 중 사업주와 사업허가를 내 준 대구시, 하천점용 허가권을 갖고 있는 부산국토관리청 등에 허가취소 사실을 통보한 뒤 강제 철거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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