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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봄날 농심 애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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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지는 비로 경북지방에서는 이로 인해 볍씨 생육이 지장을 받는가 하면 일조량 부족으로 하우스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을 우려한 농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벼농사의 경우 최근 대부분의 농민들이 못자리 설치를 마쳤으나 잦은 비로 백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논농사를 하고 있는 박영식(44·포항시 흥해읍)씨는 "햇빛을 보고 자라야할 어린 모가 일조량 부족으로 자라지 않고 녹아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미처 못자리를 설치하지 못한 농민들은 집에서 파종한 못판을 논에 설치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어 한 해 농사를 망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 최상윤 식량작물담당은 "올해 벼농사의 경우 잦은 비로 인해 생육이 1주일 정도 늦어질 것"이라며 "배수구 정비 등 못자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농사와 함께 사과·배 등 과수농가들 역시 잦은 비로 과수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 재배농인 김도필(50·포항시 기계면)씨는 "요즘 한창 개화기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비로 벌들이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는 아예 인공수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참외와 수박, 토마토 등 하우스농작물의 경우도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과수농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하룻동안 43.8mm의 비가 내린 영양 지방에는 입암면 신사리와 산해리 지방도가 이날 오후 4시쯤 상당 구간이 물에 잠겼고 입암면 대천리 일대 1천여평의 논·밭도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영양읍과 일월·수비면 등 수해공사 현장 곳곳에는 갑자기 하천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PVC흄관과 합판 등 각종 공사자재들이 미처 옮길 사이도 없이 상당수가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교량공사 현장들도 대부분 물에 잠겼다.

정의섭(78·입암면 대천리)씨 등 농민들은 "잦은 비로 마늘과 양파 배추는 물론, 최근 이앙이 끝난 고추 담배 등에는 습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걱정했다.

장영화·임성남·정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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