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월드컵경기장 내 대구FC 유니폼 판매점이 오랜만에 붐볐다.
대구FC가 부산아이콘스를 2대0으로 꺾고 첫 승을 하자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관중들이 유니폼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네식구가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는 이재훈(38·대구시 수성구 노변동)씨는 아들과 자신이 입을 유니폼(상의)을 샀다.
이씨는 "주식을 청약하고 몇차례 경기장을 찾았지만 우리 팀이란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 이기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며 "대구시민들이 모두 대구FC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깔끔하고 완벽한 승리였다.
대구FC가 프로축구 K리그에 뛰어든지 5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1승3무2패(승점 6)로 광주(5점)와 포항(4점), 부천(0점)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대구FC 선수들의 투지와 박종환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한판이었다.
이전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3-4-3 포메이션으로 나선 대구FC는 경기 내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부족한 개인기를 보완했다.
그라운드에 선 11명 모두 한발 더 뛰겠다는 일념으로 허슬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2주간의 경기 공백 때문인지 양팀 선수들 모두 몸이 무거웠다.
미드필드 공방전이 이어지면서 재미없는 흐름이었으나 전반 44분 대구FC가 먹이 사냥에 성공했다.
플레이메이커 로만이 하프라인 정면에서 공간패스를 날리자 왼쪽으로 침투하던 윤주일은 이를 받아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후반에도 대구FC는 상대의 반격에 주눅들지 않고 체력에서 우세를 보이며 역습을 노렸다.
박 감독은 이경수를 장형관으로, 다시 장형관을 홍순학으로 바꾸는 등 미드필드진을 두껍게 해 상대의 공세를 미리 차단했다.
추가골이자 쐐기골도 교체 멤버 노상래와 홍순학의 발에 의해 만들어졌다.
후반 42분 노상래의 패스를 받은 홍순학이 골에어리어 안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윤주일과 홍순학은 프로 데뷔 첫 골을 터뜨리며 팀의 첫승을 견인하는 수훈을 세웠고 노상래는 5번째로 40골-40어시스트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프로축구 전적(27일)
대구 2-0 부산(대구)
상무 2-1 부천(광주)
대전 3-2 전남(대전)
◇프로축구 전적(26일)
수원 1-1 전북(수원)
안양 3-0 울산(마산)
성남 2-0 포항(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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