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3자회담서 핵포기.사찰수용 제의"

美 적대정책 포기 때...미사일 시험 중단도

북한은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중 3자회담에서 미국의 적대정책 포기를 전제로 핵개발 포기는 물론 핵사찰도 수용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놨다고 28일자 워싱턴포스트지가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외무성은 이날 20여명의 서방 외교관을 대상으로 한 이례적인 브리핑을 통해 3자회담에서 북한이 미국에 제안한 내용을 자세히 전달했으며, 북한은 미국이 김정일 정권의 체제를 보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핵개발 포기 ▲핵시설에 대한 사찰 수용 ▲탄도미사일 발사실험 동결 ▲미사일 수출 중단 ▲핵위기 해결을 위한 모든 협의에 동의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미국에 적대정책 포기를 통한 북.미 국교정상화 체결를 주장하면서, 그간 주장해 온 불가침조약 체결을 고집하지 않고 문서화된 '약속'으로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북한은 또 중유공급의 재개 및 경제제재의 조기 해제를 요구하는 동시에, 남북관계 발전 및 북.일 관계개선을 미국이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서방 외교관에 대한 중국 외무성의 브리핑은 드문일은 아니지만 중국이 이처럼 자세히 회담 내용을 설명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하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EU측의 한 외교관은 중국이 회담을 실패한 회담으로 규정한 미국의 초기 입장에 반대하기 위해 이같은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다른 외교관은 중국은 북한의 제안이 매우 중대한 제안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으며, 자신도 중국과 같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브리핑은 북한이 매우 중대한 제안을 했다는 인상을 심어주었으며, 실제로 북한은 중대한 제안으로 가지고 협상에 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같은날 뉴욕타임스는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이 북한이 핵시설 해제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제안을 해 왔으나, 반대급부로 미국에게 상당한 양보를 요구해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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