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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줄잇는 기념일...씀씀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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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카드사들이 신용불량자 양산을 막기 위해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 및 신규카드 발급 억제 등 고객 신용관리 강화 방침을 세우면서 상당수 봉급생활자들에게는 연휴와 기념일이 몰려 가계자금 수요가 큰 가정의 달 5월이 '개인신용 위기의 달'로 변할 위기에 처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지난달을 전후해 현금서비스 한도를 크게 줄이면서 전체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에 육박(3월 증가 11만8천명)한 가운데 일부 은행들이 다음달 재차 한도 축소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석가탄신일, 스승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이 몰려 있는 4월말∼5월말을 연중 가계자금 최대 성수기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과 할인매장 등 소비시장에서는 다음주 이후에는 혼잡이 우려되고 연휴로 인해 일정조정도 어려울 것이라며 월급날인 25일을 기점으로 각종 기념일 선물을 미리 마련하려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또 경주와 제주도, 해운대 등 주요 관광지의 콘도미니엄과 호텔 등은 여름 휴가철을 방불케 할 정도로 예약 만원 사태도 빚어졌다.

금융권은 이처럼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20, 30대와 서민들의 충동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자 대출한도 축소와 신규카드 발급 억제 등 고객 신용관리 강화책 마련에 나선 것.

배기홍 한미은행 포항지점장은 "기념일과 공휴일이 몰려 있는 5월에 신용카드 사용 등 가계소비가 느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개인신용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자칫하면 불량자로 전락할 위험 또한 높은 시기"라고 말했다.

또 카드회사의 한 간부는 이같은 상황을 빗대 "과거에는 신용카드가 비(자금수요)를 막아주는 우산의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한도축소 등을 통해 비오는 날 우산을 빼앗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소비를 자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금융회사 및 금융상품 내용을 선별해 신용불량 등재기간이 긴 부채를 먼저 갚거나 상대적으로 단위가 큰 부채를 우선 상환하는 등 소비에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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