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내가 혼자 남은 집을

그가 열쇠로 잠그고 나간다

그는 나와 함께 이 집을

안에서 잠그고 있던 사람이다

나는 열쇠에 잠긴다

문에 잠기고

내게 없는 그에게 잠긴다

나에겐 나를 꼼꼼히 잠가주는 그가 있다

나에겐 나를 꼭꼭 잠가두는 그가 있다

- 이선영 '나에겐 그가 있다'중

그는 잠그고 나는 잠기는 관계로 설정되어 있다.

여기서 관계란 그리움이나 사랑이라는 내용이 빠져 있고 그렇게 된 행위의 공식적 타성으로 되어 있다.

그런 가족단위의 사회성을 내적 코멘트나 회의 없이 드러내고 있다.

물론 카프카의 '변신'에서 보듯 갇힌자의 존재론적 질문 같은 것도 없다.

권기호〈시인.경북대 명예교수〉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하며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 승리를 기원했으며, 이번 공천 과정에서의 변화와 혁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팔자세를 보인 반면, 조선주에 대한 집중 매수가 이뤄졌다. ...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과 관련된 사전 모의 의혹을 반박하고, 고소에 대해 무고죄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