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재 원인은 뭘까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요원 3명과 경찰 등은 5일 오전 감식 작업을 벌이고 불에 탄 송전선 5m짜리 6개와 작업등 등을 회수해 정밀 분석키로 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정확히 밝히려면 한달 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계 기관들은 이번 화재가 한전측의 고압선로 가설 및 송전 작업 이후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전 대구전력처가 지난 3일 이 구간의 15만4천V짜리 고압 송전선로 이설작업을 마친 뒤 같은 날 오후 8시20분부터 2분 동안 전기 공급을 시험했으며 이어 4일 오전 7시52분쯤 송전을 시작했다는 것.

이 때문에 중부소방서 김영하 진압대장은 "송전선로 구리선을 덮고 있던 알루미늄 박이 균열돼 그 안에 있던 절연유가 새 나와 증기로 바뀌면서 할로겐 작업등의 열이나 송전 전기열 또는 담뱃불 등과 반응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으며 대구지하철건설본부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한전 대구전력관리처는 전혀 다른 판단을 했다.

최인섭 과장은 "송전선로에서 불이 나면 전류가 자동 차단되지만 화재 구간 선로에서는 화재 당시에도 전류가 계속 공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화재 당시 반월당 지하공간 지중선로와 연결된 내당변전소와 동인변전소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고 전기 공급도 불이 난 뒤 현장에 출동한 한전 직원이 4일 오전 8시22분 수동으로 차단했다는 것. 그래서 한전측은 지하공간 공사를 위해 공사업체들이 임시 가설한 전선에서 불이 난 뒤 송전선로로 옮겨 붙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최두성.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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